코레일 노사 13일만에 마주 앉았지만...

철도 파업 18일째..조계종 중재로 실무교섭 재개
  • 등록 2013-12-26 오후 6:19:34

    수정 2013-12-26 오후 6:19:34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철도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종교계와 정치권이 중재에 나섰지만 노사간 이견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운송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도 파업 18일째인 26일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철도 파업 사태의 중재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계종은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의 대화 자리를 주선하는가 하면 노사 교섭 재개까지 이끌어냈다. 코레일 노사는 지난 13일 결렬 이후 13일만에 이날 오후 교섭을 재개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도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철도노조 파업의 해결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여야는 ‘철도 민영화 금지 법적 명문화’ 문제로 공방만 벌였다.

정부도 연말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파업이 장기화되자 애타는 심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오는 28일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선언한 상황이어서 연말연시 철도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오석 부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통해 “명분 없는 파업을 계속하는 것은 국가 경제의 동맥을 끊는 것이고 경제 회복의 불씨를 끄는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그러면서 “정부는 투쟁에 밀려서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협상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밝혀 철도 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 입장을 재확인했다.

코레일도 이날 교섭을 벌이는 등 설득 작업을 진행했지만 한편으로는 파업 장기전 돌입 등을 우려해 예정대로 대체인력 660명 채용 공고를 냈다. 코레일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열차 운행 차질을 줄이기 위해 철도 기관사·승무원 등을 선발, 내년 1월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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