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파업 철회’로 마무리된 화물연대 운송거부 상황에서 경찰의 대응과 관련해 “이태원 사고와 관련한 국민적 우려와 비판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이지만, 경찰의 대응이 법집행 기관으로서 경찰에 대한 신뢰와 자긍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달 29일 성신양회 단양공장을 방문해 화물연대 총파업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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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청장은 13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경찰청장 서한문’을 통해 “이번 상황과 관련해 많은 국민이 불법 앞에 한 치의 주저함 없이 당당하게 법을 집행하는 경찰의 모습에서 모처럼 든든함을 느꼈다며 응원 보내줬다”고 이같이 밝혔다.
윤 청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16일간 역대 최장기로 진행된 화물연대 운송거부 상황 대비에 고생해 준 동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기동대는 물론 경비·교통·수사·정보·지역관서 등 총 8만여명에 달하는 많은 동료들이 불철주야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는 “24시간 대응 체제를 유지한 결과, 애초 우려됐던 불법행위 대부분을 미리 방지할 수 있었고, 간혹 불법행위가 벌어져도 조기에 차단·검거함으로써 전체적인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며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대내외에서 법과 원칙에 입각한 우리 경찰의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청장은 “경찰청장으로서 이번 상황을 겪으면서 불법에 대응하는 경찰의 법집행에 대해 중요한 것을 하나 느꼈다”며 “우리 스스로 당당한 경찰이 되기를 바라는 만큼 국민께서도 경찰이 당당한 경찰이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를 위해서 법과 원칙이 존중받고 준법이 이득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앞으로도 우리는 법질서를 경시하고 집단의 위력을 이용해 불법을 자행하는 경우에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법을 집행해야 할 것”이라며 “그럼으로써 국가의 법치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안전을 더욱 공고히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또 현장 경찰관들에게 신속하게 보상책을 제시하는 한편, 집단적 불법현장에서 적극적인 법집행으로 법치질서 확립을 독려했다. 윤 청장은 “보복·폭력 등 불법행위자 검거를 비롯해 적극적인 조치로 법질서 확립에 크게 기여한 직원들에게는 특진을 포함해 과감한 포상을 수여할 것”이라며 “충분한 포상으로 경찰의 당당한 법집행과 우리 사회의 준법 질서가 온전히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청장은 “올 한해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제 지나간 아쉬움은 뒤로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할 시간”이라며 “내년에는 불법 앞에는 서릿발처럼 엄격하지만 약자 앞에서는 한없이 따뜻한 경찰이 되어 국가의 법치를 수호하고 공정의 가치를 구현하는 경찰조직이 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