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신당역 사건` 이재명 왜 침묵하나…개인적 사안인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SNS통해 이재명 관심 촉구
"대선 때 이재명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얘기했을 것"
"민주당이 근본적 해결책 마련해야"
  • 등록 2022-09-19 오후 4:01:55

    수정 2022-09-19 오후 4:01:55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침묵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 대표의 관심을 촉구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추모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표가) 사건 현장을 방문하거나 피해자 유족을 위로하는 일정도 없고, 강력한 입법을 주문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 때의 이재명 후보라면 누구보다 먼저 이 사건에 대해 얘기했을 것이다. 지금은 왜 그러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여성이 일터에서조차 안전하지 않은 현실이 드러난 사건이고, 여성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 사건이 정쟁사안인가 아니면 개인적인 공격이 들어올 사안인가. 민생 그 자체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여성이 혐오범죄로 목숨을 잃는 일을 막는 것보다 중요한 민생이 어디있겠느냐”며 “이 대표의 더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한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받는 성평등 사회를 위해 민주당과 이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사건과 관련해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상훈 서울시 의원에 대한 조속한 징계도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피해자인 여성이 아니라 가해자인 남성을 두둔하는 의식, 이것이 여성혐오 범죄의 특징이다. 이상훈 의원은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길 바란다”며 “만약 자리를 고집한다면 당에서는 최대한 빨리 제명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스토킹 범죄를 반의사불벌죄에서 제외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신당동 사건’과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등 공개 일정 과정에서 취재진의 ‘신당역 살인사건과 관련해 한 말씀 해달라’, ‘피해자 빈소가 마련됐다고 한다 방문할 예정인가’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지난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신당동 사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이 없는 것이라면 왜 아무런 말씀이 없으신 건지 궁금하다”며 “국빈을 모시기 위해 꼭 필요한 영빈관 신축 예산엔 그리고 신속하게 깜짝 놀랐다더니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은 그저 무덤덤하신 것이라면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조카 살인 변호’ 논란을 언급한 김 의원은 “혹시라도 이 대표의 조카 살인사건이 다시 재조명되는 것을 우려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신당역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 대표는 너무나 매정하고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빠진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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