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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세대 통신(5G) 가입자가 900만명을 넘어섰지만 알뜰폰 가입자는 0.04%에 불과해 아이폰12 등 5G 플래그십 단말기로 5G 알뜰폰에 가입하는 일이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가 5G 도매대가(이통사가 알뜰폰에 공급하는 가격)를 인하하기로 해, 앞으로는 5G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날지 관심이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5G 가입자는 총 924만8865명으로, 전체무선통신 가입자 7021만4930명 중 13.17% 수준으로 집계됐다.
통신사 별로는 SK텔레콤 426만3168명, KT 281만1911명, LG유플러스 217만160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알뜰폰(MVNO)에서는 3626명이 5G 요금제에 가입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5G 이동통신 2종 요금제 도매대가를 인하해 알뜰폰에서 앞으로 3만원 중반대 9GB 5G 이동통신 요금제나 5만원 대 초반의 200GB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지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 LTE 주력 요금제인 T플랜과 밴드데이터의 대가도 0.5%p~2%p 낮춰 LTE에서도 요금 인하 여력을 확보했다.
이밖에도 저가 요금상품에 주로 적용되는 종량제 도매대가는 음성 18.43→10.61원/분, 데이터 2.95→2.28원/MB로 낮추고 가입자가 실제로 사용하지 않아도 이통사에 지불해야 하는 최소사용료는 월 16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을 줄였다. 올해 인하율은 음성 42.4%, 데이터 22.7%로 지난해 대비 높은 수준이다.
알뜰폰 번호이동 느는 추세
이 같은 도매대가 인하, 중소 알뜰폰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 오프라인 홍보관 개관 등의 정책에 힘입어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기는 고객이 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0월 이동통신 번호이동건수는 44만5725건으로, 이동통신3사는 번호이동시장에서 모두 가입자를 뺏겼으나, 알뜰폰만 유일하게 순증했다. 알뜰폰은 통신3사로부터 1만3039명 가입자를 가져와 또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10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은 8615명 순감했고, KT는 3113명, LG유플러스는 1311명 가입자를 뺏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