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위기감 팽배 '안정속 쇄신'"…CJ, 해결사 허민회 지주사 복귀

CJ그룹, 2025년 정기임원인사
CJ주식회사 경영지원 대표에 허민회 CJ CGV 대표 선임
CJ CGV 정종민, CJ ENM 커머스 이선영 등 신규 대표 선임
90년생 대표이사도 발탁…‘영 리더’ 선발 기조 유지
  • 등록 2024-11-18 오후 3:23:08

    수정 2024-11-18 오후 6:58:02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허민회 CJ CGV(079160) 대표가 2025 정기임원인사에서 지주회사로 복귀한다. 올해 2월 2024년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한 지 9개월 만에 임원인사를 단행한 것은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빠른 실행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허민회 CJ그룹 경영지원 대표 (사진=CJ)
CJ그룹이 18일 CJ(001040)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로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내용의 2025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CJ ENM(035760)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각각 내정됐다.

이번 인사는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원’(ONLY ONE) 정신을 재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룹 사업 전반의 속도감 있는 밸류업(Value-up) 실행을 위해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을 유임했다. 또 최고 인재를 중심으로 산하 경영진을 개편했다. 그룹 최초로 30대 CEO를 과감히 발탁하는 등 젊은 인재 선발 기조도 이어갔다.

허 대표가 지주회사로 복귀하면서 지주회사는 김홍기 대표가 경영부문을, 신임 허 대표가 경영지원대표를 각각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

허 대표는 1986년 제일제당 신입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097950)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아 코로나 상황에서 극장 사업 구조 혁신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CJ 관계자는 “허 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임했던 윤상현 대표는 CJ ENM 대표이사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를 겸하도록 해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CJ ENM 커머스부문 신임 대표로 내정된 이 신임 대표는 2000년 CJ오쇼핑에 신입으로 입사한 뒤 CJ ENM 커머스부문 브랜드사업부장, MD본부장 등을 거쳤다. ‘미디어 커머스 큐레이션 플랫폼’ 진화를 추진하고 ‘원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발굴해 회사 경쟁력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정종민 CJ CGV 신임 대표는 2012년 CJ CGV에 합류해 마케팅담당,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터키법인을 총괄하며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효율적 운영을 통해 사업 건전성을 회복시켰다.

그룹 최초로 1990년대생 CEO도 발탁했다. CJ CGV 자회사 CJ 4D플렉스 신임 대표에 1990년생인 방준식 경영리더를 내정했다.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극장 사업의 혁신과 해외사업 확대를 주도하기 위해 젊은 인재의 역할을 과감히 확대했다.

방 신임 대표는 2018년 CJ 4D플렉스에 합류해 콘텐츠사업팀장, 콘텐츠사업혁신TF장 등을 거쳤다. 올해 2월부터 콘텐츠본부장을 맡아 BTS ‘옛 투 컴 인 시네마’,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등 스크린엑스(ScreenX) 기술을 적용한 CGV 특화 콘텐츠를 다수 기획해 세계 시장에 유통하는 등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CJ 4D플렉스의 2023년 매출액은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임원격인 신임 경영리더에는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직급과 연령에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 신임 경영리더의 평균 연령은 44.9세로, 1980년대생이 12명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신상필책을 적용한 인사”라며 “그룹은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아래 능력과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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