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60조원 사라졌다, '빅스텝' 하루 뒤 반전 급락한 암호화폐

경기침체 공포에 비트코인 8% 급락
CNBC "전체 암호화폐 시총 1260억 달러 사라져"
금융 시장 불안에 안전자산 선호…추가 하락 가능성도
한국 블록체인 테라는 15억달러 비트코인 매입
  • 등록 2022-05-06 오후 7:17:53

    수정 2022-05-06 오후 7:18:09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급격한 통화 긴축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뉴욕증시와 함께 최악의 날을 맞았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5일 오전 4시 3분 비트코인은 36,251.5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8% 이상 하락했다. 이더리움, 리플 등 다른 암호화폐들도 급락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약 1260억달러(약 160조원)가 사라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날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99% 급락하며 17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중심 다우지수는 3.12%, S&P500지수는 3.56% 각각 하락했다. 높은 상관 관계를 보여온 증시와 암호화페가 동반 급락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0.5%포인트의 빅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한 건 지난 4일 오후였다. 빅스텝 인상은 22년만이다. 이날은 오히려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0.75%의 금리 인상(자이언트 스텝)은 현재 고려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자 상황은 반전됐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지나치게 ‘비둘기’적으로 해석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공포 장세’로 돌아섰다. 결국 금리를 계속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연준의 메시지였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시총(약 6894억달러)은 69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3% 하락한 상태다. 국내 비트코인 값도 4700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나온다. 추가 금리 인상을 불안해 하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확산될 수 있어서다. 미 연준은 오는 6월과 7월에도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 여기에 물가는 잡히지 않은 채 경기가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한국 국적의 권도형 대표가 설립한 테라폼랩스는 15억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했다. 앞서 권 대표는 3분기까지 100억달러의 비트코인을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 ‘UST’의 가치 안정을 위한 준비금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쓰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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