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모리야마 히로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오는 13~15일 중국을 방문해 7년 만에 중국 공산당과 ‘일중 여당 교류 협의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니시다 마코토 간사장도 동행한다.
| (사진=모리야마 히로시 일본 자민당 간사장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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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 여당 협의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대와 일중 관계 악화로 2018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중국 공산당 간부가 지난해 5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방중단은 주요 인사들과의 회담도 조정한다.
자민당은 정부 간 대화를 정당으로 확대, 안정된 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자민당 내부에선 중국과의 대화 노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정부보다 당이 정책 주도권을 쥐고 있다. 정당 간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현안을 해결하고, 안보를 둘러싼 긴장 고조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과거에도 정부와 당의 외교가 동시에 진행된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06년 8월 종전 기념일에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중국과 관계가 악화됐다. 고이즈미 총리의 뒤를 이은 아베 신조 총리는 같은 해 10월 중국을 방문했고, 그 직후 여당 협의회도 열어 관계 회복을 꾀했다.
모리야마 간사장은 일중우호의원연맹 소속으로 지난해 두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공산당 지도부와 파이프라인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전 자민당 간사장이 정계에서 물러난 뒤 모리야마 간사장이 중국과의 당 외교를 주도하고 있다.
모리야마 간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중일 양국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중층적인 관계 속에서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핵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에 대한 대응도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