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장래에 CBDC(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 발행을 서둘러야 할 상황은 오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 출석해 ‘CBDC가 지불수단을 대체할 정도를 어떻게 보는가’하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각국 중앙은행이 최근 CBDC 발행을 서두르는 이유는 민간에서 디지털화폐를 출연할 경우 여러가지 문제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통화당국이 이를 대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특히 최근 중국이 시민 5만명에게 CBDC를 시험적으로 지급하는 등 CBDC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중국은 지급결제 제도가 우리나라만큼 발전되지 않아서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등이 전체 지급결제 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문제가 많은 것이 CBDC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다만 한은 역시 당장의 발행 가능성은 크지 않아도 발행에 대한 대비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지급결제제도가 워낙 잘 갖춰져 있어서 CBDC가 빨리 상용화할 단계는 아니라고 하지만 이와 별개로 준비는 빠르게 하고 있다”며 “내년에 파일럿테스트를 할 계획이고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연구 및 개발 속도에 비추어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