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지지' 이시바 차기 총리에…엔화 강세 전환

1% 가까이 급등 후 약 1% 반등
엔화 장중 146→143엔대로
"이시바, 엔저발 물가상승 문제시"
"일본은행 금융정상화 유지 전망 영향"
  • 등록 2024-09-27 오후 4:11:10

    수정 2024-09-27 오후 4:11:3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5번의 도전 끝에 28대 총재로 선출된 가운데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1% 가까이 급등했다.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지도부 투표에서 새 여당 대표로 선출되어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 예정인 가운데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로이터)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9엔(0.95%) 내린 143.62 ~143.64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 환율은 오후 한때 146.44엔을 찍은 뒤 강세로 전환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중단을 주장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최다 득표로 1위를 기록, 총재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는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시바 전 간사장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급등했다.

닛케이는 “이시바 후보가 엔저에 따른 물가 상승을 문제시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금융 정상화 노선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매수를 부추긴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개최한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은 결선 투표에서 215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194표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는 9명의 후보가 출마해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181표, 이시바 전 간사장은 154표를 각각 얻어 1위와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들과 함께 ‘3파전’으로 예상됐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136표를 얻어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강점은 대중적으로 높은 인지도이나, 당내 지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불거진 자민당 불법 정치자금 사건으로 당내 파벌이 해산된 만큼 이번이야말로 그에게 기회라는 평가였다. 실제 앞선 여론조사에서 그는 줄곧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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