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디지털위안화 테스트 확대…"美달러 대체 목표 아냐, 시장이 결정"

인민銀 부행장 "개발 초점은 내수용"
"위안화 국제화는 자연스러운 과정"
  • 등록 2021-04-19 오후 2:45:07

    수정 2021-04-19 오후 2:45:07

중국 베이징 왕푸징 한 상점에 ‘디지털위안화 사용을 환영한다고’고 적혀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를 확대하겠다면서 미국의 달러화를 대체하기 위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란 입장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보 인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열린 보아오(博鰲) 포럼에서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더 많은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공식 출범에 정해진 시간표는 없다”고 밝혔다.

리 부행장은 또한 “(디지털 위안화의) 개발 초점은 주로 내수용”이라면서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면서 장기적으로 국가간 지불에 대한 해결책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도 “디지털 위안화 개발의 초기 동기는 국내 소매 결제였다”며 “(역외 결제는) 여전히 많은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리 부행장은 아울러 “위안화의 국제화와 관련해 이미 여러 차례 말했듯이 그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우리 목표는 달러화나 다른 국제통화를 대체하려는 게 아니라 시장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디지털위안화로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해 국제 금융질서를 뒤흔들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행보로 디지털화폐 시험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달러 패권을 무기로 하는 미국의 제재를 무디게 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베이징, 선전, 쑤저우 등 여러 도시에서 디지털위안화(E-CNY)를 공개 테스트했다. 이달초에는 홍콩 주민을 대상으로 선전에서 역외사용 테스트를 최초로 실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해외 선수들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위안화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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