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카메라 모듈 검사 기술' 중국 유출한 일당 16명 기소

중국업체로 이직해 핵심 기술 유출한 혐의
다니던 곳 경영악화…중국 업체에 먼저 제안
  • 등록 2025-01-16 오후 2:45:02

    수정 2025-01-16 오후 2:45:02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검찰이 국내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틈타 중국으로 이직해 핵심 기술을 유출한 일당을 대거 재판에 넘겼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안동건)는 16일 중국업체 한국지사 A사의 실질적 대표를 맡고 있는 이씨 등 6명을 구속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직원 10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국내 중소기업 B사의 영업이사 출신으로 B사의 핵심인력 20여명을 끌어들여 A사로 이직하게 하면서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핵심 기술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전 세계에서 B사를 비롯해 국내 3개 업체만이 애플 스마트폰 전용 카메라 모듈에 대한 검사장비 그래버를 공급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21년 애플 등 해외기업 영업을 위해 B사에 영입됐지만, B사가 경영난을 겪자 기술을 유출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직접 A사에 B사 엔지니어와 함께 이직하겠다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B사는 코스닥에 상장되는 등 유망한 중소기업이었으나, 이씨 등의 범행으로 애플과의 사업이 중단돼 지난 7월 상장폐지 및 현재는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 세계 카메라 모듈 검사 장비 산업에서 국내 업체들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술이 해외에 유출된다면 국가 경제에 큰 손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과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산업 기술의 국외 유출 범죄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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