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는 대한전선(001440)의 기업 신용등급(ICR)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최대주주가 호반그룹으로 바뀐 이후 첫 등급 평가로 직전인 2016년 8월 매긴 신용등급이 ‘BB+’(한기평)에 비해 6년 만에 네 단계 상향됐다. 대한전선이 A급 신용등급을 받은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3월 488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재무지표가 개선됐다. 연결 기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값인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4567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79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66.4%에서 99.6%로, 차입금 의존도는 42.8%에서 25.3%로 각각 하락했다. 재무건전성이 더 튼튼해졌다는 의미다.
|
이번 신용등급 평가를 계기로 대한전선은 성장동력 투자에 한층 속도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신용등급 평정과 관련해 호반그룹 편입 이하 바뀐 기업 사업·재무 상황을 평가 받기 위한 것이라고 대한전선은 설명했다. 아직 구체화한 회사채 발행 계획은 없다.
대한전선은 지난해부터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5세대 이동통신(5G)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광케이블 사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당진공장 통신테이블 공장 내 설비 구축을 마쳤다. 쿠웨이트에도 광케이블 생산법인인 쿠웨이트 대한 공장을 구축해 세계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17%, 영국 3.9% 등 북미·서유럽에서의 광케이블 도입률이 낮아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해상풍력과 함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점쳐지는 해저케이블과 관련해선 당진항 고대지구에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내년까지 설비를 구축하고 생산제품군을 확대해 해상풍력 전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 과정과 호반그룹으로의 편입으로 기업 재무건전성과 사업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본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 투자해 기업의 가치와 대외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