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7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에 ‘드림타워’의 건축허가에 대한 행정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드림타워는 사상 최악의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인근 주민들의 주거와 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며 한라산과 오름 경관을 훼손한다”며 “게다가 도민 누구도 도심 한가운데 사상 최대의 도박장을 지닌 빌딩이 들어서길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6·4지방선거에 나선 도지사, 도의원 후보에 드림타워 건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건축허가 절차 중단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보다 앞서 제주환경운동연합도 성명과 논평을 잇따라 내고 “드림타워 건설은 제주의 경관을 파괴하고 교통대란을 부를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생명의 섬 제주도가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도박산업의 섬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고희범 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의 랜드마크가 초고층 건물이나 카지노가 될 수는 없다”며 “주민 삶의 질을 열악하게 만들고 심각한 교통난을 빚을 우려가 있는 드림타워 사업 계획에 대해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원찬 새누리당 제주지사 예비후보도 지난 14일 논평을 내고 “제주의 랜드마크는 한라산으로 족하다”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신중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창윤 도의원 예비후보(일도2동 을)도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초고층 건물과 그 안에 들어설 카지노가 도민 정서와 맞는지 의문”이라며 “지속가능한 개발을 꿈꾸려면 주민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화투자개발㈜과 중국 녹지그룹은 2만3천301㎡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56층, 전체면적 30만6천517㎡ 규모의 숙박시설과 위락시설, 판매시설을 갖춘 ‘드림타워’를 건설하겠다며 지난 12일 제주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여기에는 상가 1층과 3층, 관광호텔 45∼46층에 전용면적이 총 2만2천69㎡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카지노 시설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