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형 국내 주식형펀드(소득공제장기펀드 및 상장지수펀드 제외) 16종이 새로 출시됐다.
지난 2012년부터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매해 6~7조원이 줄어드는 ‘환매의 난’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신규 출시 펀드는 자금을 흡수하며 살을 찌웠다.
올해 출시된 펀드 중 가장 돋보이는 상품은 단연 신영자산운용의 ‘신영 마라톤 통일 코리아’펀드다. 설정 후 약 3개월 동안 수익률도 6.92%에 달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 이후, 증권업계에서도 통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을 때 신영자산운용이 시장을 선점하고 나선 것. 통일 자체가 장기적 시각으로 봐야 하는데다 ‘마라톤 펀드’를 통해 장기 가치주 종목 선정에 정평이 나있던 만큼 투자자에게 믿음을 줬다는 평가다. 지난 3월 13일 출시된 이 펀드로는 무려 411억원이 순유입됐다.
통일펀드 출시를 준비 중인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이 없는 현재 경제 상황에서 통일 과정에 수혜를 입을 종목에 집중하는 것은 분명 좋은 아이디어”라며 “신영자산운용이나 하이자산운용과 차별화된 종목 선택과 스토리를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배 구조’ 키워드도 인기다. 이달 출시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기업지배구조자[주식](종류A1)’ 펀드는 10거래일 만에 229억원 유치에 성공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별 다른 홍보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다시 지배구조 이슈가 증시 전면에 등장하면 추가적인 흥행몰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 연구원은 “과거 펀드 시장이 호황기일 때와 비교했을 때 자금이 많이 들어온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환매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펀드가 선전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일반 펀드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상황에서 통일이나 지배구조 등이 이슈로 부각되며 일종의 테마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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