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 무안국제공항에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에 충돌한 제주항공 여객기 엔진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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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를 키운 콘크리트 둔덕이 왜 흙더미 속에 덮여있는 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3일 오후 2시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 국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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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3일 오후 2시 브리핑에서 콘크리트 주변이 왜 흙으로 덮여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만약 (지면이) 평면이라면 흙을 쌓을 이유가 없고 밑에 구조물을 둘 필요가 없는데 활주로 높이를 위해 지지대 역할이 들어가야 한다”며 “그 방식을 흙을 쌓는 방식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무안공항은 활주로 끝에서 251미터 떨어진 곳에 콘크리트 둔덕 위에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Localizer, 항공기 착륙 시 활주로 중심선에 정확히 정렬하도록 수평 방향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착륙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2미터 높이의 콘크리트는 흙더미에 둘러쌓여 있어 흙더미 안의 구조물이 육안으로 봤을 때 콘크리트인지 벽돌인지조차 제대로 구분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이는 무안공항이 북쪽부터 남쪽(19방향)으로 갈수록, 즉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하는 방향으로 갈수록 땅이 기울여져있는 형태다. 국토부는 기울여진 땅에 로컬라이저를 세우기 위해 콘크리트를 지지대로 하고 콘크리트 위에 흙더미를 쌓아올려 고정시켰다고 설명했다. 박문수 국토부 공항정책과장은 “경사도가 5% 이내(ICAO 국제기준)에서 허용되는데 무안공항의 경사도는 2% 경사도라서 그 안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 지난 달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와의 충돌 여파로 파손돼 있다.(출처: 국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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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땅에서 로컬라이저를 올릴 때 지면을 평평하게 할 수도 있지만 이는 비용이 많기 들기 때문에 이 대신 콘크리트 흙더미 둔덕으로 안전성을 보강했다는 설명이다. 박 과장은 “완전하게 땅을 수평하게 맞추면 이상적이지만 돈이 든다”며 “경제성과 안전성 조합에서 균형을 찾은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공항은 북쪽(01방향)에서 1미터가 넘는 둔덕 형태의 콘크리트 흙더미가 있었다. 현재는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공사로 인해 철거된 상태이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남쪽만큼은 아니지만 콘크리트 둔덕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선우 국토부 항행위성정책과장은 “활주로 중심에서 봤을 때 남측, 종단 내리막으로도 경사가 있고 북측에도 경사가 있는 형태”라며 “남측은 2미터 둔덕, 북측은 1미터 넘는 둔덕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