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강남 논란' 계속..갑·을·병 모두 진통

김형오, 13일 강남병 김미균 철회하고 사퇴
강남 갑·을도 '김형오 사천' 논란
"당선가능성 높은 곳 무리한 공천"
  • 등록 2020-03-13 오후 4:16:00

    수정 2020-03-17 오후 5:45:34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미래통합당의 텃밭인 강남이 공천 후폭풍에 휩싸였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강남구 갑·을·병 3곳 모두 전략공천했는데, 세 후보 모두 무리한 공천이라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서울 강남병 김미균 후보 전략공천을 하루만에 철회하고, 자진사퇴했다.

청년사업가인 김미균 대표는 과거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명절 선물을 받고 감사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린 것이 알려져 문제가 됐다. 당 내에선 청년 최고위원인 신보라 의원과 강남병 공천에서 배제된 이은재 의원이 공개 반발했다.

김형오 위원장은 김미균 대표가 앞날이 창창한 청년 사업가라면서도,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된다”며 “유권자의 취향과 거리가 있다”고 인정했다.

나머지 강남갑(태구민)과 강남을(최홍) 전략공천도 ‘김형오 사천 논란’이 뜨겁다. 통합당이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을 추진중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강남 갑·을·병 공천이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강남갑에 태구민(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를 공천한 것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표현했다. 강효상 의원도 “태 전 공사 영입을 당이 아닌 공관위가 주도했다”며 “인재영입위원회가 버젓히 존재하는데도 직접 나선 것은 월권 소지”라고 주장했다. 다만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태 전 공사는 엄연한 우리 국민”이라며 “김 전 대표는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강남을의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사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 전 사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와 부산 중·영도구에서 경선에 붙었다가 패했다. 부산 중·영도구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14대 총선 이후 내리 5선을 한 지역구로, 당시 김 위원장이 최 전 사장에게 힘을 실어줄 만큼 둘이 가까운 사이라는 것이 이유다.

통합당 내에선 서울 지역구 가운데 상대적으로 당선가능성이 높은 강남에 공관위가 무리한 공천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헌당규에 적시된 전략공천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당헌·당규상 전략공천지역은 크게 네종류다. △역대 공직선거에서 당 소속 후보자가 당선된 적이 없거나 유권자 대비 책임당원의 비율이 현저히 낮은 지역 △반복적인 선거 패배로 당세가 현저히 약화된 지역 △현역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이 공관위 심사를 통해 배제된 지역 △공관위가 여론조사 결과 등을 참작해 공천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이다. 강남 갑·을·병 모두 세번째에 해당된다.

공천에서 탈락한 한 예비후보는 “이번 공천은 전략공천 선정 지역의 기준도, 후보에 대한 설명도 전혀 밝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고 비꼬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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