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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함께 미 성인 202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24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9%가 가계 소득이 지출보다 부족할까봐 대부분의 시간 또는 항상 걱정한다고 답했다. 이는 과거 대공황 시절 37%를 넘어선 수치다.
또한 대부분의 시간 또는 항상 걱정한다는 응답자 비중은 라틴계(52%)와 흑인(46%)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들 응답자는 수입과 지출을 맞추기 위해 아르바이트 또는 부업을 추가하거나, 운전을 덜 하는 등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에도 더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프로그램 분석가로 일하는 안젤라 러셀은 “식료점의 물품 가격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말도 안되는 수준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입는 것, 보험료 등 모든 게 올랐다. 비용 압박은 현실이다. 모든 게 4년 전보다 훨씬 더 비싸다”고 말했다. 성인 자녀 2명과 손자·손녀 3명을 두고 있는 그는 최근 신시내티에 있는 임대주택에서 더 저렴한 시골 지역의 임대주택으로 이사했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2(65%)가 현재 가계가 직면한 가장 큰 경제적 문제가 생계 관련 비용과 지출이라고 답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2년 여름(75%)과 비교하면 줄어든 것이지만,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던 2021년의 여름(43%)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응답자의 35%가 최근 생계를 위해 추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재정 상황을 우려해 오락·사치품 관련 지출을 줄였다는 응답자는 69%, 식료품 구매 방식을 바꿨다는 응답자는 68%를 각각 차지했다. 41%는 운전을 줄였다고 답했고, 37%는 생필품 구매를 위해 신용카드에 빚을 지고 있었다.
한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미국의 일반 가정이 3년 전과 동일한 상품 및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 한 달에 925달러를 더 지출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가구당 중간소득이 1110달러로 더 많이 늘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