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 지출 못 따라가는 월수입에 헐떡이는 미국인들

CNN-SSRS 지난달 3~24일 2021명 설문조사
39% 대부분의 시간 또는 항상 걱정…대공황 때 수준
"최대 경제문제는 생계비…인플레 둔화 체감 못해"
추가 부업에 오락·운전 지출 줄여…신용카드 사용↑
  • 등록 2024-07-24 오후 4:52:30

    수정 2024-07-24 오후 10:52:2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인 10명 중 4명은 매달 수입이 지출을 충당할 수 없을까봐 항상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식료품점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AFP)


23일(현지시간)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함께 미 성인 202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24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9%가 가계 소득이 지출보다 부족할까봐 대부분의 시간 또는 항상 걱정한다고 답했다. 이는 과거 대공황 시절 37%를 넘어선 수치다.

또한 대부분의 시간 또는 항상 걱정한다는 응답자 비중은 라틴계(52%)와 흑인(46%)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들 응답자는 수입과 지출을 맞추기 위해 아르바이트 또는 부업을 추가하거나, 운전을 덜 하는 등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에도 더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 정부가 발표한 각종 경제지표에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한목소리로 “현실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오하이오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프로그램 분석가로 일하는 안젤라 러셀은 “식료점의 물품 가격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말도 안되는 수준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입는 것, 보험료 등 모든 게 올랐다. 비용 압박은 현실이다. 모든 게 4년 전보다 훨씬 더 비싸다”고 말했다. 성인 자녀 2명과 손자·손녀 3명을 두고 있는 그는 최근 신시내티에 있는 임대주택에서 더 저렴한 시골 지역의 임대주택으로 이사했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2(65%)가 현재 가계가 직면한 가장 큰 경제적 문제가 생계 관련 비용과 지출이라고 답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2년 여름(75%)과 비교하면 줄어든 것이지만,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던 2021년의 여름(43%)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CNN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나 소비자가격 상승률이 둔화했다는 것은 그저 가격 상승 속도가 더 느려졌다는 의미일 뿐, 1년 전보다 가격은 여전히 높아진 것”이라며 “실생활에서 개선된 것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뱅크레이트의 최고재무분석가인 그렉 맥브라이드는 “수년 간의 인플레이션이 누적되면서 가계 예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35%가 최근 생계를 위해 추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재정 상황을 우려해 오락·사치품 관련 지출을 줄였다는 응답자는 69%, 식료품 구매 방식을 바꿨다는 응답자는 68%를 각각 차지했다. 41%는 운전을 줄였다고 답했고, 37%는 생필품 구매를 위해 신용카드에 빚을 지고 있었다.

한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미국의 일반 가정이 3년 전과 동일한 상품 및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 한 달에 925달러를 더 지출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가구당 중간소득이 1110달러로 더 많이 늘었다고 추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