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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매섭게 몰아치고 있는 중국발 미투(Me too·모방) 공세 속에서 다시 한 번 폴더블(접는)폰의 기준을 정립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오는 8월 차기작 ‘갤럭시Z 폴드4·플립4’ 출시로 폴더블폰 시장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갤럭시Z 폴드3·플립3’를 선보인 지 약 1년 만으로 올 하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갤럭시Z 폴드4·플립4’는 최근 중국업체들의 폴더블폰 공세가 한층 거세지고 있어 더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께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폴더블폰 차기작 ‘갤럭시Z 폴드4·플립4’를 선보일 전망이다. 올초 선보인 ‘갤럭시S22’ 시리즈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플래그십폰이다. 새로운 폼팩터(외형)를 적용한 제품인만큼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이번 신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메라 기능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 폴드4’ 후면엔 기존 ‘갤럭시S22 울트라’에 적용된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3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갤럭시Z 폴드3’에선 12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2배 광학 줌 지원에 불과했는데, 세부적인 기능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갤럭시Z 플립4’의 경우엔 커버 디스플레이가 전작의 1.83인치에서 2인치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힌지 부분의 주름이 더 펴지고 카메라가 디스플레이 아래로 들어간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화소도 400만에서 1000만 화소로 향상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차기작이 후발주자 제품들과 얼마만큼의 기술적 초격차를 보여줄 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3’ 흥행 이후 샤오미,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폴더블폰 미투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서다. ‘갤럭시Z 폴드4·플립4’가 대륙발 공세 속에서 기술력으로 폴더블폰의 기준을 재정립해야 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력으로 후발주자들과 차별화를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투명 롤러블(둘둘 마는) 디스플레이’ 특허부터 올초 ‘CES 2022’에서 선보인 좌우 디스플레이를 안쪽으로 접을 수 있는 ‘플렉스G’, S자 형태로 접을 수 있는 ‘플렉스S’ 등의 기술들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가격과 양을 밀어부친다는 인식이 아직도 강하지만 기술적인 진전도 많이 이뤄진 것도 사실인만큼 경계해야할 부분”이라면서도 “폴더블폰이란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가 이 선점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적 차별화가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88%(옴디아 조사)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역시 약 1300만대의 폴더블폰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