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거부요? 먹고 살기 힘들어 파업 못합니다"

강남 지역 성형외과들 평소처럼 성업
  • 등록 2014-03-10 오후 6:11:50

    수정 2014-03-10 오후 7:01:03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진료 도입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 10일 파업을 벌였다. 동네 의원 10곳 중 3곳이 문을 닫으면서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없었다. 서울 여의도 한 동네의원이 휴진 안내문을 붙인 채 문을 닫은 모습과 대조적으로 여의도 성모병원엔 접수 순서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북적였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선준 기자] “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강행한다고 당장 먹고 살기 힘든 작은 병원들까지 문을 닫아야 합니까?”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파업)을 강행한 10일. 동네의원 열 곳 중 7곳은 문을 열고, 평소처럼 진료를 했다. 휴진율이 19%대에 그친 서울지역은 문을 닫은 병원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특히 성형외과들이 밀집해 있는 압구정과 신사동 일대는 문을 닫은 병원이 거의 없었다.

문을 연 동네병원 개원의들은 의사협회가 파업을 강행한 취지는 공감하지만 하루라도 문을 닫으면 환자들이 이탈해 어쩔 수 없다며 난감해 했다.

서울 중구 한 개인병원 의사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동네 병원은 하루 쉬면 경제적 손실이 크다”며 “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선언했다고 작은 병원들까지 피해를 보면서 문을 닫아야 하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병원의 사무장은 “휴업을 하면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단골 환자들을 잃게 돼 경제적으로 타격이 크다”며 “의사협회가 추진한 집단휴진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병원과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 약국 약사는 “병원이 쉬면 약국도 쉴 수밖에 없다는 건 염두에 두지 않은 파업이 반가울 리가 있겠냐”며 “다행히 병원이 정상 진료해 오가는 손님은 평소와 다름 없었다”고 전했다.

몇몇 의사들은 경제적 이유 외에도 ‘환자 진료 거부는 의사로서의 본분을 잊은 행동’이라며 의사협회의 파업 결정을 마땅찮아 했다. 김경년내과병원의 한 의사는 “병원 의사들이 의견을 나눈 끝에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문을 열기로 했다”며 “파업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해하지만 환자들에게 손해를 입힐 수 있는 파업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구 소재 이비인후과병원 개원의는 “정부의 의료정책에 문제가 많다는 점은 알지만 환자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집단휴진을 해야하는 것인 지는 모르겠다”며 “의사의 본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