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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파업)을 강행한 10일. 동네의원 열 곳 중 7곳은 문을 열고, 평소처럼 진료를 했다. 휴진율이 19%대에 그친 서울지역은 문을 닫은 병원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특히 성형외과들이 밀집해 있는 압구정과 신사동 일대는 문을 닫은 병원이 거의 없었다.
문을 연 동네병원 개원의들은 의사협회가 파업을 강행한 취지는 공감하지만 하루라도 문을 닫으면 환자들이 이탈해 어쩔 수 없다며 난감해 했다.
또다른 병원의 사무장은 “휴업을 하면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단골 환자들을 잃게 돼 경제적으로 타격이 크다”며 “의사협회가 추진한 집단휴진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몇몇 의사들은 경제적 이유 외에도 ‘환자 진료 거부는 의사로서의 본분을 잊은 행동’이라며 의사협회의 파업 결정을 마땅찮아 했다. 김경년내과병원의 한 의사는 “병원 의사들이 의견을 나눈 끝에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문을 열기로 했다”며 “파업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해하지만 환자들에게 손해를 입힐 수 있는 파업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구 소재 이비인후과병원 개원의는 “정부의 의료정책에 문제가 많다는 점은 알지만 환자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집단휴진을 해야하는 것인 지는 모르겠다”며 “의사의 본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