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0명 중 7명 “코로나19 정부 대응 잘해”…일본은 20%만 '긍정'

18개국 성인 1.7만명 대상 코로나19로 겪은 변화와 관련 인식 조사
한국인 75% “정부 대응 잘하고 있다”…일본 19%·미국 48% 그쳐
코로나19 위험성 과장됐다는 비율 하락…“경각심 커지고 있다”
  • 등록 2020-04-23 오후 2:52:26

    수정 2020-04-23 오후 2:52:26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국인 10명 중 7명 이상은 코로나19에 대해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인은 자국의 대응 방식에 만족하는 사람이 10명 중 2명 수준에 불과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평가는 줄어들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개인의 권리를 희생할 수 있다는 답변은 늘었다.

23일 한국 갤럽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로 겪은 변화와 관련 인식, 이후 전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다국적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 인터네셔널이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18개국 성인 총 1만 7780명에 대해 전화와 온라인 조사를 벌인 결과다. 한국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간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료=한국 갤럽 제공
먼저 한국인은 이번 코로나19에 대해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5% 수준이었다. 지난달과 비교해 1%p 오른 수치다. 또 나 자신이나 가족이 감염될까 두렵다는 응답은 89%였다. 특히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생각한다는 비율은 17%로 지난달 응답(32%)보다 떨어졌고, 확산을 막기 위해서 내 개인적 권리를 일부 희생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84%로 지난달(80%)보다 4%p 올랐다.

반면 일본인은 정부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19% 수준에 그쳐 태국(19%)과 함께 가장 낮은 나라에 꼽혔다. 또 미국은 48%, 러시아는 51%로 국민의 절반 가량은 정부의 대응에 비판적이었다.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 나라는 △인도·말레이시아(91%) △오스트리아(86%) △파키스탄(82%) △아르헨티나(81%) △필리핀(80%) 순이었다. 지난달과 비교해 정부 대응에 대한 생각이 가장 긍정적으로 바뀐 나라는 독일로 47%에서 75%로 급증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 1차 조사에 참여한 28개국 성인의 49%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33%로 줄었다. 특히 독일은 25%로 지난달(58%)보다 23%p나 하락 폭이 가장 컸고, △미국(55%→23%) △스위스(54%→27%) △인도(51% → 22%) 등에서도 크게 줄었다. 지난 한 달간 확진자와 사망자 급증, 국가 간 이동 금지, 일부 국가에서의 이동제한령 등의 실상을 접하면서 경각심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관해서는 18개국 성인 중 41%가 ‘세상이 위기 이전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고, 46%는 ‘완전히 바뀌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주요 강대국 관계에 관해 물은 결과 ‘더 협력할 것’이란 응답이 50%를 차지했고, ‘더 대립할 것’은 28%로 나타났다.

아울러 코로나19 때문에 겪은 변화에 관해 37%가 ‘수입이 많이 줄었다’고 답했고 △‘하던 일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게 됐다’ 28% △‘직장을 잃었다’ 15% △‘이러한 위기에는 민주주의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 17% △‘파트타임·아르바이트로 일하게 됐다’ 12%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수입 감소’(33%) △‘하던 일 한시적 중단’(24%) △‘이러한 위기에는 민주주의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17%) 등에서 18개국 평균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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