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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와 텔레비전 도쿄는 지난 29일과 30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다음 총리에 어울리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8%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꼽아 선호도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같은 자민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반(反)아베’ 세력이다. 그는 아베 전 총리와 달리 야스쿠니 신사에서 A급 전범 14명의 명단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질 수밖에 없는 전쟁에 뛰어든 지도자들이기에 죄가 엄중하다는 입장이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일본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박근혜 정부와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체결하며 “다시는 위안부 관련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꺼내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인 아베 총리와 정면 배치된다.
그러나 그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2년 그는 경선 1차 투표에서는 아베 총리에 58표 차로 앞섰지만 결선 투표에서 역전당했고, 2018년 총재 선거에서도 아베 총리가 두 배 이상 득표하며 압승했다. 당시 이시바 전 간사장은 국회의원들로부터는 18%의 지지를, 자민당 당원들로부터는 45%의 지지를 받았다.
닛케이는 “차기 총리 선거는 자민당 국회의원과 당원 투표로 결정돼 여론조사와 일치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민의 인기가 국회의원 투표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차기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다음 달 중순 실시되며 임기는 내년 9월 말까지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국회의원 20명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자민당은 긴급 상황을 고려해 양원 의원 총회에서 후임을 결정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양원 의원 총회는 국회의원 394명과 47개 광역지자체 대표 141명만 참가한다.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얻으면 총재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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