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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가상자산거래소인 DMM 비트코인에서는 지난 5월 482억엔(약 45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유출됐다.
이는 일본에서 2021년 이후 약 3년 만에 발생한 대규모 가상자산 유출사건으로 액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일본 가상자산거래소에서는 해킹으로 2014년에 마운트곡스에서 480억엔, 2018년에는 코인체크에서 580억엔 상당의 가상자산이 각각 유출됐다.
DMM 비트코인의 유출 사건 직후 서비스가 제한돼 고객이 새 가상자산을 구매하거나 보유한 가상자산을 다른 업체로 옮길 수 없는 상황이 반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DMM 비트코인은 부정 유출 조사 상황에 대해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언급에 그쳤다. 결국, 고객에 대한 영향이 장기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경영 재건을 포기하고 내년 3월께 디지털금융 그룹인 SBI그룹 산하 SBIVC트레이드에 자산을 양도할 예정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DMM 비트코인은 지난 3월 기준 45만개 계좌에 962억엔의 고객 자산을 보관하고 있었다.
BIVC트레이드는 70만개 정도 계좌를 보유한 중견업체로 DMM 비트코인의 자산 이관 후 계좌는 100만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DMM 비트코인이 고객 계좌와 자산을 자사에 넘기면 30억~50억엔 정도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유출 사고 이후로 일본 가장자산 업계에서는 재편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비트플라이어홀딩스(HD)는 지난 7월 파산한 미국 FTX트레이딩의 일본 법인인 FTX 재팬을 인수했다. 핵심 사업으로 가상자산의 관리 사업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닛케이는 국내외에서 반복되는 가상자산 부정 유출 사건으로 거래소 업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엔 거래소 등록제가 도입됐고, 2020년엔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오프라인 저장소 ‘콜드월렛’ 등으로 고객 자산을 관리하도록 의무화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업계에선 콜드월렛으로 관리하면 부정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번 DMM 비트코인 부정 유출 사건으로 ‘안전 신화’가 무너졌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한 번 부정 유출이 발생하면 재건의 길은 쉽지 않다는 평가로 안전 대책에 대한 부담으로 가상자산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한 거래소 임원은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거래소업계가 짊어지는 위험이 더 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구조조정 움직임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