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지도부 사퇴’ 요구한 정우택에 “철없는 당권욕심”

“지방선거 망하면 인적쇄신 요구 몰려올 것”
“그때 당권 장악 나선들 조롱거리돼…얄팍하고 속 보여”
  • 등록 2018-05-30 오후 2:18:17

    수정 2018-05-30 오후 2:18:17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30일 같은 당 4선인 정우택 의원의 ‘당 지도부 백의종군’ 요구를 “깃털처럼 가볍고 어린아이처럼 철없는 당권욕심”이라 정면비판했다.

재선인 장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을 중심에서 이끈 적이 있는 중진의원께서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저도 지도부인지는 모르겠지만 물러가라면 얼마든지 백번이고 천번이고 물러가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지방선거가 보름 남짓 남은 시점에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는 이유는 ‘지방선거 망하기를 바라며 차기 당권 선점을 위한 명분쌓기’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참 얄팍하다. 무척 속 보인다”고 힐난했다.

그는 “지방선거 망하면 지도부만 물러간다고 해결이 될 것 같나. 당 중진들은 전혀 책임이 없는 건가”라며 “희망하는 대로 이번 지방선거가 망한다면 아마 대대적인 세대교체와 인적쇄신 요구가 쓰나미처럼 몰려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과연 그 쓰나미에 지금 구성원들 중에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며 “그 때 당권 장악하겠다고 나서면 아마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깃털처럼 가볍고 어린아이처럼 철없는 당권욕심’이 우리 당원들과 현장에서 죽기살기로 뛰고 있는 후보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있는지 알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장 대변인은 “새벽 4시에 출근해 조간신문과 전날 방송보도를 체크하고 보고서를 만들고 있는 보좌진과 공보실 직원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착잡하고 가슴이 미어진다”며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결과에 대해서도 말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의원은 전날 “지도부는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 ‘백의종군’ 자세로 헌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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