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국채 2년물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채권 가격은 하락) 일본은행(BOJ)이 이번 달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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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BOJ의 정책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일본 국채 2년물 금리가 전날 0.625%까지 상승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년물 금리도 한때 0.750%, 장기금리 지표가 되는 10년물 금리 역시 한때 1.08%로 각각 약 1주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지난달 30일 보도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긍정적 전망을 재확인한 영향이다. 우에다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데이터가 온트랙(상정)대로 추이하고 있다는 의미에선 가까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율이 2%를 넘기 시작할 때 엔화가치가 더 떨어지면, 이는 중앙은행에 리스크가 큰 움직임”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츠비시 UFJ모건·스탠리 증권의 오츠카 타카히로 시니어 채권 전략가는 “우에다 총재의 발언으로 BOJ가 이번 달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해졌고, 2년물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BOJ는 오는 18~19일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한편 우에다 총재의 인터뷰는 지난달 28일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미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 시장 관계자들은 주목했다. 엔화 약세 흐름이 완화하는 시기에 엔화가치가 과도하게 하락하지 않도록 우에다 총재가 경계감을 내비쳤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