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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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표현하는 한 단어는, 비명(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에 대한 낙천을 의미하는 ‘비명횡사’였다. 이재명 대표와 척을 졌거나 불편한 관계였던 현역 의원들이 다수 ‘친명(이재명)’을 자처하는 무명 정치인들에게 연거푸 패했다.
그렇게 22대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은 완벽한 이재명 일극체제를 완성했다. 당내에서도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한 비명계 인사는 “민주당 역사에서 절대적 존재인 김대중 전 대통령조차 당내 20~30% 비주류몫을 인정했는데, 이제 민주당에선 오직 이재명만 있다”며 “이게 과연 민주당을 위한 모습인가”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재명 일극체제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바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였고 지난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유죄(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판결 이후 극대화됐다. 위기감에 주요 당 인사들은 “미친 판결”, “사법살인” 등 재판부를 향해 극단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여당은 삼권분립을 해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일부 의원의 ‘이재명 지키기’는 법원에 대한 비난을 넘어 같은 당의 동지인 비명계까지 향했다. 최민희 의원은 16일 3차 장외집회 현장에서 “비명계는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섬뜩한 경고성 발언을 했다. 그는 비명계에 대해 “숨죽여 있던 민주당 내에 분열세력”이라고 지칭하며 “이번엔 정말 뿌리 뽑고야 말겠다”고까지 했다.
과거 민주당의 주류였던 친노(노무현)계와 친문(문재인)계를 자처했던 최 의원은 2021년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서 이 대표를 “성공한 전태일”이라고 칭하는 등 지지를 공식화했다. 시류를 따라 계파를 갈아타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자신과 계파가 다르다고 해서 악마화하는 것은 민주당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 정신에 맞지 않는다.
이런 극단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자제 촉구는커녕 방관만 하고 있다. 일극체제를 선택한 민주당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