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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2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진 위메이드(112040)가 올 4분기엔 블록체인을 적용한 ‘미르M’ 글로벌 버전 출시, 자체 메인넷·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으로 반등을 꾀한다. 장현국(사진) 대표의 자신감도 여전하다. 단기 실적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에 더 힘을 싣고 있는 모습. 올 4분기 이후 위메이드가 실적 측면에서도 반등에 성공해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6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르M’의 블록체인 버전(미르M 글로벌)은 조만간 사전예약을 개시하고, 다음달 ‘지스타’를 전후해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초 출시할 예정”이라며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의 지평을 열었던 ‘미르4’를 넘어서는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르M’의 P2E 버전 출시가 중요한 건 현재 고꾸라진 위메이드의 실적 흐름을 개선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열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위메이드는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는 2분기 연속 적자다. 당기순손실도 88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 확대와 금융자산평가 영향이다. 위메이드는 최근까지 다각도의 블록체인 분야 기업에 투자를 해왔는데, 이에 따른 결과다.
장 대표는 “그간 블록체인 이코노미(경제)를 결합하는 과정에서의 성공 및 실패 경험을 통해 기존 ‘미르4’ 대비 개선된 토크노믹스(토큰 경제)를 적용할 것”이라며 “올해 국내에서 선보인 ‘미르M’은 글로벌 P2E 게임으로 출시를 염두해 개발한 게임인만큼 블록체인 이코노미에 더 맞게, 원천적으로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크립토윈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암호화폐 시장이 좋지 않지만, 장 대표는 이를 자체 게임성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게임 자체가 토크노믹스를 염두해 개발한 것이어서 타 게임들대비 더 정교한 설계가 돼 있다”며 “(현재 좋지 않은) 시장 영향보다는 게임 자체의 힘으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식 오픈한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 3.0’,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 등도 장 대표가 내세우는 회심의 무기다. 4분기에는 해당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돌아가며 성과를 조금씩 내야한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만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한만큼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내 게임 온보딩도 속도를 낸다. 장 대표는 “‘챔피언 스트라이크: 크립토 아레나’, ‘킹덤헌터’, ‘블랙 스쿼드: 로얄 로드’, ‘애니팡 매치’, ‘애니팡 블라스트’ 등이 올 4분기 중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라며 “올 4분기엔 위믹스 플레이 온보딩 게임 출시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까지 위메이드와 블록체인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진 않다. 결국 시장 신뢰를 얻기 위해선 일정 부분의 성과가 필요하다. 향후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가 중요한 기점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미래를 위한 투자라곤 하지만 주주들이 있는 상장사인만큼 성과가 일부 필요한 시점”이라며 “위메이드가 자체 구상하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동시에 성과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