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대란 실체, '대박 보조금'은 없이 '상술 해프닝'만?

  • 등록 2014-03-04 오후 6:48:00

    수정 2014-03-05 오후 1:15:4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211대란, 228대란, 301대란’에 이어 304대란이 또 검색어에 올랐지만 실체는 없는 상술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월일 날짜 뒤에 붙는 대란이란 온라인에서 파격적인 스마트폰 보조금이 지급되는 날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을 일컫는다.

최신 스마트폰 기기에 최대 90만원의 보조금이 붙었던 것으로 알려져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211대란의 경우 좋은 물건을 싸게 사려는 소비자들이 새벽에 판매점으로 향하는 진풍경을 초래했다.

일부 지점에서는 내방으로만 신청서를 받아 핸드폰 대란에 부채질을 가했다. 한 사용자가 올린 인증사진에 따르면 새벽 3시에 수백명의 소비자들이 직접 스마트폰 매장을 방문해 줄을 서는 기현상이 포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란이라는 수식어를 낳았다.

이번 304 대란 역시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한 이동 통신사들이 영업 정지 전에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실시할 것이라는 소문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결국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커 보인다.

소비자들은 304대란이 검색어로 뜨자 휴대전화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는 온라인 판매점을 찾기 위해 오전부터 304대란을 집중 검색했지만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 이상을 지원하겠다는 판매 업체는 거의 없었다.

이날 자정까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온라인 판매시장의 분위기로서는 대규모의 보조금 투입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누군가 일부러 최근 유행하는 대란이라는 단어를 이용해서 상술로 활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판매자들이 실제 보조금이 없는데도 304대란 같은 ‘가짜 미끼’ 상술로 고객들을 유인한 뒤 판매량을 늘리려는 전략일 수 있다.

아울러 304대란 같은 ‘검색어 장사’로 자신들의 블로거 유입량을 늘리려는 얌체족들도 덩달아 신바람을 냈다는 지적이다.

한편 작년 극심한 보조금 경쟁을 벌인 이통통신 3사는 지난 12월27일 시정명령과 함께 총 1천64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통3사는 과도하게 보조금을 투입한 문제의 ‘211대란’ 여파로 3월부터 최소 45일, 최장 100일에 가까운 영업정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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