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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메리 배라 제네럴모터스(GM) 회장, 마크 필즈 포드 회장,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크라이슬러 회장과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환경 관련 규제를 ‘불필요한 부담’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3사가 국내에 공장을 지어 해외로 이전했던 일자리를 되돌린다면, 각종 규제를 줄이고 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석유회사를 비롯해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모두를 위해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그간 트위터에서 자동차 업계를 압박해 온 데 따른 후속조치 성격이 강하다. 그는 취임 전부터 이들 3사의 해외 공장 이전을 비판하며 멕시코산(産) 자동차에 35%의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또 미국 내 공장 설립 및 일자리 창출을 촉구하는 등 ‘채찍’을 휘둘렀다. 3사는 잇달아 ‘백기 투항’하며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과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이날 ‘당근’을 제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백악관에서 10여명의 기업 대표들과 조찬을 갖고 “기업들에게 과감하게 세금을 줄여주고 각종 규제를 75%, 어쩌면 그 이상 줄일 수 있다”고 공언하며 일자리 창출을 강좋했다.
한편 포드의 필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결정에 지지를 표했다. 하지만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마르치오네 회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를 없앨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들이 표면상으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불편해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