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배달도 로봇이…도미노피자 업계 첫 도입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로봇배달 시범사업
글로벌 유통업계, 미래 운송수단으로 로봇 배달 염두
배달의민족, 서빙·배달봇 적극 활용
  • 등록 2020-12-07 오후 3:56:54

    수정 2020-12-07 오후 9:44:32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도미노피자가 국내 피자업계 최초로 로봇 배달을 시작한다. 시범사업을 통해 실효성을 확인하고, 다른 지역으로 확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2015년 도미노피자가 공개했던 배달로봇 렌더링 사진(사진=도미노피자)
7일 도미노피자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로봇배달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캠퍼스내 도미노캠퍼스 매장에서 주문을 하면 일부 장소에 로봇이 배송을 가는 방식이다. 오는 31일까지 평일에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그동안 배달의 민족이 로봇을 활용한 테스트는 있었지만 피자업계가 이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비대면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래 사업의 일환으로 이를 도입한 것이다. 도미노피자 글로벌 브랜드는 앞서 배달용 로봇 등 시범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시범 사업 기간 고객은 도미노피자 앱을 통해 주문지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내 제1공학관과 제2공학관 공중전화 부스 등을 지정하고 이용할 수 있다.

배달 로봇은 LG전자가 만든 ‘클로이’가 사용된다. 클로이는 시속 4~5km로 걷는 속도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어서 캠퍼스 내에서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고객이 피자를 수령할 수 있도록 잠금장치 등이 설치돼 있다. 고객은 앱을 통해 수령하기를 누르면 잠금을 해제하고 문을 열어 피자를 받을 수 있다.

업체가 캠퍼스 내에서 로봇 배달을 활용하는 이유는 캠퍼스는 사유지라서 도로교통법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 캠퍼스는 배달은 많지만 넓고 복잡해서 배달원들이 기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배달로봇을 적절히 활용하면 기존 배달과도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다른 대학 캠퍼스와 아파트 단지 내부, 회사 건물 등에서 먼저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 배송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도 주목하고 있는 미래사업이다. 배달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안전하고,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는 로봇이 미래 운송수단으로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배달로봇 ‘스카우트’를 일부 주에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LG전자 로봇 등을 활용해 서빙봇과 배달봇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국대 서울캠퍼스에서 5대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배치한 바 있다. 올해는 우아한형제들 사무실 등에서 이를 테스트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 GS25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위치한 GS25 점포에서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을 통해 건물 내 엘리베이터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최대 3곳까지 멀티 배달이 가능하도록 3칸의 서랍을 보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에서 안전상 이유로 오토바이 출입을 금지하는 경우가 늘어서 배달로봇을 활용하면 대안이 된다”며 “도로교통법 때문에 일반도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캠퍼스 등을 활용한 사례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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