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비처인 대형마트들은 비축해뒀던 냉동 오징어 외 생산량 급감에 대응할 마땅한 카드가 없어 당분간 오징어 가격의 고공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전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물오징어 가격은 1마리당 6012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6일 5284원에 비해 13.8%, 세 달 전인 지난해 10월 5일 4017원에 비해선 49.7% 급등한 가격이다.
다만 올해 초 오징어 가격은 이같은 시장 특성과 추세를 모두 감안하더라도 유독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1월 5일 기준 지난 5년 간(최고·최소값 제외 3년 평균값) 오징어 1마리당 가격은 4505원 수준으로 올해는 이보다 무려 1500원가량 비싼 셈이다.
지난해 11월 지구 온난화 영향에 따른 연안 수온 급상승으로 생산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결과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오징어 생산량은 단 2193톤(t)에 그치며 전월 1만6618t 대비 86.8% 감소했다. 전년 및 평년 동기에 비해서도 각각 60.9%, 73.2%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 관계자는 “주어기임에도 불구하고 동해안의 어황 부진이 심화되면서 연근해산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외에도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횟감인 광어와 우럭 가격 역시 심상치 않은데 그나마 양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연내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란 긍정적 관측이 나온다.
MK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1월 광어 1㎏ 도매 가격(인천·400~500g)은 1만3625원으로 전년 동기 1만1354원 대비 20% 올랐다. 같은 기간 우럭(인천·300~400g) 역시 1만42원에서 1만7125원으로 70.5% 급등한 상황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광어는 2~3년 전 역대 최저가를 기록하면서 당시 양식업자들이 광어 양식을 포기했는데 그 영향으로 지난해 광어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오르면서 다시 양식이 늘었기 때문에 보통 1년에서 1년 반 정도 광어 키우는 시간을 고려하면 연말부터 가격은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럭의 경우 지난해 고수온 영향으로 양식장에서 우럭이 폐사하는 사태가 빚어졌지만 통상 우럭을 키우는 데에 걸리는 시간인 8개월 뒤 다시 공급이 이뤄질 경우 역시 가격 안정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