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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반도체 시험·분석 업체인 (주)큐알티(대표 김영부)가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그런데 이 회사 상장에 SK하이닉스(000660)의 동반성장 활동이 기여했다.(주)큐알티는 1983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부서로 출발해 SK하이닉스 자회사를 거쳐 2014년 독립 주식회사로 출범했다.
SK하이닉스 공급망 동반성장 도움받은 큐알티
반도체는 수많은 협력사와의 협업으로 완성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 인프라를 협력사와 공유하며,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창출 중장기 로드맵인 ‘SV 2030’에는 공급망 동반성장(어드밴스투게더) 분야가 포함돼 있는데. 이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의 역량을 높여 한국 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키우는 걸 목표로 한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협력사 대상 기술협력 누적 투자는 3조원을 넘어섰다.
큐알티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공급망 동반성장 전략 덕분에 큐알티는 장비와 컨설팅에서 커다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되새겼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하이닉스와 큐알티는 서로 고마운 존재”라면서 “하이닉스로선 대기중 중성자로 인한 반도체 소프트에러를 고민하지 않아도 큐알티가 좋은 솔루션을 제시하니 도움을 받았고, 큐알티는 하이닉스가 관련 일감을 줘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동반성장은 계속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상생 인프라인 ‘위두테크(We Do Tech Center)센터’가 들어설 예정. SK하이닉스는 이 센터를 국내 대표 반도체 생태계 플랫폼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 반도체 중요해질수록 큐알티 중요성 커져
큐알티는 39년 여 간의 경험과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칩 신뢰성 향상을 고민하는 반도체 업체들에게 평가 및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정부가 주도하는 차세대지능형 반도체 산업단으로서 세계 최초로 ‘소프트에러 검출 상용화 장비’ 및 ‘5G 지능형 수명평가 장비’ 개발에 나서는 등 테스트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큐알티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나 드론에 탑재되는 지능형 반도체가 대중화되면서 중성자로 인한 소프트에러는 생명까지 좌우할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를 검출할 수 있는 상용 장비를 연말까지 개발중이고, 5G 칩을 테스트하는데 쓰이는 지능형 수명평가 장비도 내년 말까지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면, 지금도 큐알티는 5G 무선칩 등에 대한 테스트를 하지만, 시험비용 3000만 원, 환경구축비 7000만 원이 드는 등 비싸다. 하지만, 이 장비가 개발되면 7000만 원의 환경 구축비를 줄일 수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지금처럼 반도체의 집적도가 높아지고 복잡해질수록 신뢰성을 평가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면서 “하지만 시설이 없는 팹리스는 직접 신뢰성을 평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시스템 반도체 발전에 상당히 중요한 기능을 하는 회사가 큐알티”라고 말했다. 이어 “큐알티가 좀 더 큰 회사가 돼 지금보다 훨씬 좋은 시설들이 있어야 국내 팹리스 회사들이 좋아진다. 회사를 공개해 투자를 받는 건 좋은 방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