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방대한 결제 데이터를 최대한 보기 좋게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편리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본 적도 없는 IT 개발 언어를 주말마다 공부하러 다녔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블루 데이터 랩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 김지선 삼성카드 데이터전략팀 프로가 30일 서울 중구 삼성카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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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삼성카드 데이터기획팀 프로는 30일 서울 중구 삼성카드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복잡한 결제 데이터를 그래프와 지도로 시각화하는 게 블루인덱스 개발에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김 프로는 블루 데이터 랩 출시를 진두지휘한 기획자다.
블루 데이터 랩은 삼성카드의 블루 인덱스를 활용한 플랫폼이다. 블루 인덱스는 삼성카드가 소비 관련 결제 빅데이터 지수를 매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지수로, 블루 데이터 랩에서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또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주제의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블루 데이터톡도 운영하고 있다.
블루 인덱스는 지역별 온라인 소비지수, 지역별 생활인구지수, 지역별 외국인 소비지수, 소상공인 통계 등 총 4개의 지수로 구성됐다. 지역, 기간을 원하는 대로 변경해 인덱스를 비교할 수 있어서 데이터를 활용한 창업이나 영업 전략 등을 쉽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 프로는 “블루 데이터 랩을 기획하면서 잠재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데이터 상품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며 “잠재 고객은 데이터에 관심이 많은 학생부터 상대적으로 데이터 활용에 익숙한 연구기관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여러 분야에 분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했다.
김 프로는 블루 데이터 랩은 오픈 이후 데이터 구입·구독 관련 문의는 물론 데이터 관련 사업 제안, 공모전 활용 가능 여부 등 다양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대학생 고객은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블루데이터에 공개된 자료와 공공 데이터를 결합해 데이터 관련 공모전 등에 참여하고 싶다고 메일을 준 적도 있다”며 “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도 데이터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결제 데이터 사업은 모든 카드사들이 공을 들이는 사업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카드가 결제 데이터 무료 개방을 내세운 블루 데이터 랩으로 승부수를 띄운 이유이기도 하다. 김 프로는 다른 카드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누구보다 편리하고 과감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프로는 “앞으로 일방적으로 데이터 상품을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제안하는 데이터 상품 또한 적극적으로 출시하는 등 상호유기적인 데이터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객에게 다양한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온라인 팸플릿 기능을 넘어 고객 맞춤형 데이터 상품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사업을 위한 플랫폼 역할로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