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승리 위해 1022억원 투척

지난 대선에선 바이든·민주당 후원했던 머스크
올 3분기 트럼프 후원 단체에 7500만달러 기부
트럼프 암살 시도에 공식 지지 선언하고 '올인'
트럼프도 "재선하면 머스크 장관 기용" 거듭 밝혀
  • 등록 2024-10-16 오후 3:55:09

    수정 2024-10-16 오후 3:55:0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돕기 위해 750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돈으로 약 1022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이날 공개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보고서를 인용해 머스크가 올 3분기 ‘아메리카 팩’(America Pac)에 75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아메리카 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하는 단체다.

비영리 독립기관인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아매리카 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등을 지원하는 데 9600만달러(약 1308억원) 이상,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원을 돕는 데 약 1000만달러(약 136억원)를 지출했다. 전체 지출액인 1억 600만달러 가운데 70% 이상을 머스크가 충당한 셈이다.

이번 소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후원금 격차를 좁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전해졌다.

FT는 머스크의 기부 덕분에 아메리카 팩이 막대한 정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번 미 대선에서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큰 손’ 정치 후원자 중 한 명이 됐다고 짚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암살 시도에 살아남은 것을 보고 그에 대한 지지를 공식 표명했다. 지난 5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당 현장을 다시 찾아 함께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 미 대선에선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머스크는 지난주 공화당 전문가인 터커 칼슨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이번 선거는 우리가 치르는 마지막 선거가 될 것”이라며 “해리스가 승리하면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을 장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복했던 의견이다. 그는 또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부”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게 되면 효율성 위원회를 설립해 머스크에게 맡기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최근에도 지난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머스크를 “비용 절감 부서 장관으로 발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FT가 추적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전국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2.6% 앞서고 있으나, 7개 경합주에서는 사실상 동률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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