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보조금 재발..삼성-LG 공짜폰 전쟁

  • 등록 2014-06-10 오후 7:15:42

    수정 2014-06-10 오후 7:15:42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통사 보조금 전쟁이 또 다시 재발했다. 심야에 삼성 갤럭시S5와 LG G3 등 최신폰이 공짜로 판매되는 등 한동안 주춤했던 보조금 대란이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자정 전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최신 스마트폰인 LG G3와 삼성 갤럭시S5, 갤럭시 노트3가 모두 0원에 판매됐다. 각각 출고가가 89만9900원, 86만6800원, 106만7000원인 만큼 합법적인 보조금 상한선 27만원을 훌쩍 넘긴 보조금이 투입된 것이다.

보조금 투입은 대부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현금으로 돌려받는 ‘페이백’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서류에는 합법적인 보조금을 받은 것처럼 기록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단말기 대금전액을 고객 은행계좌로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다.

통신업계는 지난주 연휴 기간 동안 순증 가입자가 기대에 못 미치자 통신3사가 경쟁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사태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날 저녁 7시쯤 방통위 감시가 느슨해진 허점을 틈타 보조금 40만원이 추가로 투입됐고, 이를 대응하기 위해 타 통신사가 추가로 금액을 늘리면서 최대 11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게 됐다는 것이다. 보조금 투입을 주도한 사업자에 대해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이동통신3사 마케팅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간밤에 과열된 보조금 문제와 관련해 시장 안정화를 재차 강조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통위가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반복적으로 불법 보조금을 투입해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며 “지난달 29일에 시작된 조사에 간밤에 발생한 보조금 경쟁도 포함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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