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제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 민주당은 2월 중 ‘김건희 특검’을 국회 본회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여야의 정국 경색은 2월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검찰의 선택적 수사로 대한민국이 무너져내리고 있다”며 “검찰은 ‘50억 클럽’ 수사는 방치하면서 이재명 대표 수사에는 올인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일찌감치 (대장동) 50억 클럽과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봐주기 수사를 포함한 대장동 사건 일체를 특검으로 진상규명 하자고 제기해왔다”며 “지금이라도 여당 국민의힘은 특검을 수용해 성역없는 수사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데 협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11시까지 검찰에 가겠다던 이재명 대표는 11시 23분께 지검 앞에 도착해 10분간 입장문을 읽었다. 그는 “벌써 세번째다. 첫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후원금) 사건은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연조사에 추가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두번째 소환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처지에 빠진 이들의 번복된 진술 말고 대체 증거 하나 찾아낸 게 있기나 한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 된 검찰이 이제 권력 그 자체가 됐다. 승자가 발길질하고 짓밟으니 패자로서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 권력이 없다고 없는 죄를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독재정권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했다.
첫번째 검찰 출석 때와 달리 홀로 검찰을 찾은 이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도 검찰의 질문에 미리 제출한 서면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할 계획이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대장동 특검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논의가 나왔다”고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도 없는 야당 대표에 대해선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해 먼지털이식 표적 수사를 이어가고, 50억 받은 증거가 분명한 곽상도에 대해선 봐주기로 일관한 것”이라며 ‘대장동 특검’을 촉구했다.
박찬대 공동 위원장은 “검찰은 더 이상 정의를 실천하는 기관이 아닌 정권의 하수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장동 사건 수사는 더 이상 검찰에게 맡기기 어렵고 특검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김건희 주가조작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김 여사의 범죄 연루 의혹이 제기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게 재판부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원을 선고한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김건희 여사만 남았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공범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는 이미 차고 넘친다”며 ‘김건희 특검’을 재차 요구했다.
TF는 “김 여사가 김O현의 ‘매도하라하셈’ 지시에 따른 7초 후 직접 거래는 2010년 11월 1일이며, 김 여사 계좌의 마지막 거래일은 2011년 1월 13일로 보여진다. 모두 다 유죄판단을 받은 주가조작 기간 내의 행위”이며 “도이치모터스 공범들의 공소장에는 ‘도OO’으로 표기되는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200번 이상 등장하고, 공판 중 김건희 여사가 300회 이상 언급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