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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삼성전자(005930) MX사업부에서 친환경 PCM 사업을 이끌고 있는 두 명의 개발자들을 만났다. 삼성전자의 PCM 사업 초창기부터 함께 한 황한규, 프런비르 프로(CMF개발그룹 소속)다. “PCM 사업에 일종의 사명의식까지 갖고 있다”는 이들을 통해 삼성전자의 친환경 소재 비전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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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만난 황 프로는 “지난해 친환경 비전 ‘지구를 위한 갤럭시’(2025년까지 모든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 발표 이후 출시된 갤럭시 기기엔 적어도 1개 이상의 PCM 부품을 적용하고 있다”며 “현재 전체 갤럭시 기기에 적용된 PCM 비중은 20%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제품인 삼성전자가 올초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다. 기기 측면에 있는 사이드키부터, 유심칩을 넣는 유심트레이 등에 PCM이 적용됐다. 태블릿PC ‘갤럭시 탭S8’에도 내장된 부품의 파손을 막기 위한 방도로 PCM이 접목됐다. 일부엔 강도를 높이기 위해 유리섬유와 PCM을 접목하기도 했다.
PCM은 폐물병이나 CD케이스 등을 수거해 분쇄, 펠릿 형태로 만들어 일반 화학 소재와 섞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원재료 수거 업체, 펠릿 생산 업체, 성형 업체 등과 함께 한다. 삼성전자는 PCM의 레시피를 설계하고 물성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1년부터 PCM 연구개발에 나서 이미 10년간의 노하우를 쌓아왔다.
PCM은 각 제품별, 부품별로 필요한 물성을 맞추기 어렵다. 때문에 최소 하나의 소재를 개발할 때 1년 이상이 걸린다.
프런비르 프로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인만큼 오염도가 천차만별이어서 여러 문제가 생긴다”며 “대표적으로 PCM을 무선이어폰 충전케이스에 적용시 성형과정에서 수분관리를 잘 못하면 그을음 같은 얼룩이 생긴다. 물성 테스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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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PCM 개발은 MX사업부내 CMF개발그룹에서 담당하는데, 여기엔 메탈 소재 연구, 유리섬유 소재 연구, 코팅 소재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연구인력들이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가 본인들의 강점으로 꼽는 부분이다. 황 프로는 “2014년 이후로 PCM 전문인력들이 늘고 있다”며 “화학 기반 소재부터 후처리, 성형 공정 등을 보는 전문인력도 보유하고 있다”가 강조했다.
황 프로는 “현재는 내장형의 작은 부품 위주인 PCM을 면적이 넓고 눈에 띄기 쉬운 외장용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이 경우 PCM 사용량도 현재보다 대폭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기준으로 전 제품에 PCM이 적용됐다”며 “우리가 진정성 있게 선언한 것(지구를 위한 갤럭시 비전)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황 프로와 프런비르 프로는 친환경 소재 확대가 1회성이나 단순 홍보 수단에 그치면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간 경쟁이 아닌,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는 얘기다.
프런비르 프로는 “우리는 재활용에 진심이다. 경쟁이라기 보다 다 함께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며 “아파트에 물탱크가 터지면 모든 가구들이 함께 대처하는 것처럼, 기후변화 문제도 혼자 해결할 수 없다. 우리는 PCM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