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세타엔진 관련한 품질비용을 3분기에 반영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기록,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인도시장에서 실적 회복세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해외 판매에서도 호조세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27조5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반면, 세타엔진 품질비용 적용으로 인해 영업손실 31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1888억원이다.
품질비용 충당금 반영…제외 시 영업이익 1조8000억원
매출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브랜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에 따른 인센티브 하락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다만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세타엔진 관련 2조1352억원이라는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하다보니 영업손실 31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923억원이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다만 품질비용 충담금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가량이다.
3분기 자동차 판매 총 99만7842대‥전년比 9.6% 감소
현대차는 자동차 판매 부문에서 코로나19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3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99만784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하는 등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내수는 코로나19 영향 지속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제네시스 브랜드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같은 기간 19만905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었다. 해외판매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79만879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5.0% 감소했다.
현대차는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 판매에서는 중국과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줄었던 실적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현대차는 전날 중국 사천성 청두에서 신형 엘란트라(한국명 쏘나타)를 출시한 데 이어 향후 중국전용 D급 차종인 미스트라 후속 모델, 신형 투산, 새로운 차급인 MPV(미니밴) 등 총 4종을 출시해 판매 수요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내년 중 중국 현지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해 고급 브랜드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인도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난 2분기 락다운(봉쇄조치) 이후 대중교통 기피 현상에 따른 자동차 시장 회복으로 인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구자용 IR담당 전무는 현대차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인도 시장 산업수요는 전년대비 17% 증가했다”며 “신형 크레타, 베뉴 등 SUV 차종의 판매 호조로, 3분기 판매는 전년대비 14% 증가하여 시장점유율은 18%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