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CJ그룹이 그린바이오 분야 세계 1위인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본격화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위해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후보군과 접촉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본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은 6조원대로 평가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은 제당사업과 함께 회사를 세계적인 식음료 기업으로 키운 모태 사업군이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사료용 아미노산 품귀 탓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2020년 2조 9817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4조 8540억원으로 급증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CJ가 바이오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3~4년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라며 “4조원대 매출과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사업을 매각한다는 건 바이오사업이 미래 성장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그린 바이오산업이 원재료 시황과 육류 소비 수요에 따라 3~5년 주기로 실적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 매각대금으로 초대형 인수합병(M&A)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건강·기능식 사업부문이던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1조 300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미국 냉동식품 2위회사 슈완스컴퍼니를 2조 1000억원에 인수했다. 슈완스컴퍼니 인수 후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 매출은 3629억원에서 지난해 4조3807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한편 CJ그룹은 이날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를 지주회사인 CJ 경영지원대표로 내정한 것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 원’(ONLY ONE)정신을 재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대부분 유임하면서 그룹 최초로 30대 임원을 발탁하는 등 젊은 인재 선발 기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