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자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선스)는 영업이익 3004억원, 매출 2조3508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83%, 6%늘어난 수치다.
삼성전기의 실적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5G 스마트폰의 확산이다. 특히 중국의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510만대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50% 증가한 수치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5G 비중이 65%에 이른다.
5G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폰 안에 탑재되는 적층세라믹콘텐서(MLCC) 수요도 덩달아 크게 늘어나고 있다. MLCC는 전자기기에 전기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부품간 전자파 간섭 현상을 막아주는 제품이다. 5G 스마트폰은 기존 4G와 비교해 MLCC를 20~30% 더 사용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지속에 따른 IT기기 사용 확대로 MLCC의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을 주로 생산한다. 카메라모듈은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이후 세 달간 515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작 대비 20%가량 더 팔린 것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기판사업도 집중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 사업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수익 상승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5G 이동통신 안테나용 고다층 기판과 박판 중앙처리장치(CPU)용 패키지판 등을 중심으로 제품 조합을 개선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최근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전담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새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전장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MLCC의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이노텍도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와 5G 기반 자동차용 통신모듈, 배터리제어시스템 등으로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스마트폰과 IT기기 판매 증가에 힘입어 국내 양대 전자부품사들의 1분기 실적의 호조세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기판에 전장사업까지 선방한다면 양사는 실적 전망치를 크게 웃돌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