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륙 앞두고 전기차 급속충전기 최대 2000대↑

테슬라 모터스의 전기차.(사진=테슬라)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테슬라의 ‘모델3’ 등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급속충전기가 전국의 아파트 단지에 올해부터 최대 2000대 확충된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한전(015760)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공동주택 고정형 충전인프라 구축 1차 공모’를 진행, 이 같은 사업에 착수했다. 한전은 1000억원 예산을 투입해 전국의 아파트 단지에 급속충전기(50kWh급)와 완속충전기(7.7kWh급)를 이르면 이달부터 설치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현 예산으로 급속충전기 2000대까지 설치가 가능하다”며 “최종 대상 단지·충전기 수는 신청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 전기차 5767대, 급속충전기 537기가 보급됐다. 한전이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면 현재보다 최대 4배가량 급속충전기가 늘어난다.

앞서 1차 공모 결과 전국 366개 아파트 단지에서 신청서가 접수됐다. 경기도가 26%로 가장 많았고 서울(20%), 제주(14%) 순으로 나타났다. 충전기는 급속 382기, 완속 806기가 신청됐다. 현장조사 등을 거치면 12월부터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전은 내달 2차 공모를 실시한다. 충전요금 체계, 충전기 운영 위탁 여부는 논의 중이다.

이번 공모는 산업부가 무리하게 추진했던 애초 계획을 변경하면서 가능하게 됐다. 산업부는 박근혜 대통령 주재 ‘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 후속대책으로 지난 8월 “연내 최대 4000개 내외 아파트에 완속충전기 총 3만기 보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속충전기 관련 사업 타당성·경제성·실효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8월로 예정됐던 공모가 연기됐다. 재원 마련까지 난항을 빚자 산업부는 정책 로드맵을 원점부터 재검토했다.(참조 이데일리 9월22일자 <설익은 전기차 정책..'물건너 간' 충전기 3만대 연내 설치>)

산업부 관계자는 “수요 조사를 해보니 급속충전기를 더 많이 선호하고 있어 소비자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한전이 대상 단지·충전기 수를 검토·정리하면 향후 사업에 대해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들이 전기차 보급에 앞서 충분히 대국민 설명·홍보를 한 것처럼 우리 정부도 오해와 불만을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며 “충전기를 설치한 이후 효율적으로 운영 관리를 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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