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여파에…포드 연간 수익 하향 조정

올해 수익 13.8조원으로 17%가량 낮춰
공급망 차질·전기차 비용 증가 등 문제
GM·테슬라 경쟁사 실적 호조와 비교
  • 등록 2024-10-29 오후 2:27:36

    수정 2024-10-29 오후 2:27:3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 자동차가 최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인한 보증 비용 문제와 공급망 차질 여파, 전기차 부문의 비용 증가 문제 등으로 올해 예상 수익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공장 위에 포드 로고가 보인다. (사진=AFP)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수익이 약 1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이전 전망치인 120억달러(약 16조6000억원)에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 예상한 106억달러(약 14조7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포드 측은 전통 내연기관 차량과 상업용 차량 사업부문에서 여전히 일정한 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최근 미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인한 공급 차질, 높은 제조 비용, 불리한 환율이 올해 수익 감소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완화된 실적 전망에 따라 경쟁사와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제너럴모터스는 올 들어 세 번째로 연간 수익 전망을 상향조정 했으며, 테슬라의 주가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 발표로 급등했다.

존 롤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며, 보증 문제가 그 핵심 요소가 되어야 한다”며 “경쟁사들을 앞서가기 위해 속도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드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이날 전장 대비 2.71% 오른 11.37달러를 기록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6.1% 하락했다. 올들어 포드의 주가는 이미 7% 떨어진 상태다.

포드는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62억 달러(약 63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공급 차질과 비용 압박 속에서도 일정한 매출 성장을 이룬 결과라고 롤러 CFO는 강조했다.

3분기 조정 영업이익은 주당 49센트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이익 증가 속도는 경쟁사에 비해 저조했으며, 특히 GM과 테슬라가 높은 수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탈 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포드 3분기 실적과 수익 전망치 하향 조정과 관련해 “GM과 테슬라의 강력한 보고에 비해 특히 실망스럽다”고 언급했다.

지난 7월 포드 주가는 보증 비용 급증으로 인해 수익 예상을 밑돌면서 급락했다. 보증 비용은 차량 판매 후 발생하는 수리 및 유지보수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는 금액이며, 이는 차량의 품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이에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디트로이트 인근 주차장에 수천 대의 신차를 보관해 품질 검사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롤러 CFO는 “3분기 보증 비용이 약간 개선되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은 아니며, 더욱 개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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