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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현지시간) “테슬라가 파산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테슬라 파산설을 반박하는 만우절 농담이었다. 하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예전처럼 추종자들의 열광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사실일지도 모른다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모닝스타 리서치의 데이비드 휫슨은 “유머도 좋지만 CEO가 회사 파산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월가에서 테슬라의 재무악화를 우려하는 심각한 보고서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머스크의 트윗만 다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달 28일 무디스는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생산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고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는 폭락하고 회사채 금리는 급등했다.
머스크가 농담만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에 상주하며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생산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CEO로서 내 역할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지금은 모델3 생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썼다.
하지만 기대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까지 주당 5000대를 생산하는 게 목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