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가 의료 행위와 차 판매방식 바꾼다”

미래부 주최 2017 ICT산업전망 컨퍼런스 열려
전문가들,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 활용이 가른다
"10년 뒤 정밀의료 시장 열려..의료IT인 수요 늘 것"
"2030년 자율주행 로봇택시 출현..카쉐어링 대세될 것"
  • 등록 2016-10-25 오후 4:24:01

    수정 2016-10-27 오전 6:48:2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전문가들은 미래창조과학부가 25일 주최한 ‘2017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4차 산업혁명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핵심은 데이터 활용기술과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도환 KISDI 원장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도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은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중심으로 ICT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결국 데이터 활용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2차 산업혁명은 전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중심의 IT기술이 이끌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 활용기술과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상훈 ETRI 원장
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KISDI)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속도가 눈깜짝할 사이에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우주의 역사는 137억 년, 우리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15만 년 전에 왔다고 하는데 기껏해야 100년의 역사를 가진 ICT가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꿨다”면서 “이는 컴퓨팅 파워의 발전에 따른 디지털화와 인터넷 상용화와 모바일 빅뱅이 가져다 준 확장된 사이버 행성의 출현 덕분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를 정제하는 제련술(인공지능)이 더해져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데이터 빅뱅 시대에 대응하려면 부처간 벽을 허물고 공공 데이터가 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와 국민의 디지털 역량이 있어 4차 산업혁명에서 결코 불리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료와 자동차 분야에서는 이미 빅데이터 활용이 시작되고 있으며 산업의 형태를 크게 바꿔 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의대에서 청진기 사용법보다는 컴퓨터 랭귀지를 가르쳐야 할 것 같다”면서 “의료에 데이터 분석기술과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정밀의료 시장은 우리나라가 9대 국가전략과제로 택했을뿐 아니라 미국 오바마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등이 앞장서서 키우고 있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정밀의료란 정밀하게 예측해서 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는 “현재의 치료는 질환의 평균 상태를 치료하는데, 데이터 활용을 잘 하면 반건강인이나 사람마다 다른 유전체를 고려해 맞춤형 진료와 처방이 가능해진다”면서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당장 유전체 검사 시장 등이 3배 이상 클 것이고 의료에 전문화된 IT인력도 계속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뷰노라는 스타트업이 영상인식 등을 통해 폐에 대해 학습하기 시작했다”면서 “IBM 왓슨은 전공의 수준이라는데 이런 인공지능 시스템들이 병원내 의사결정시스템을 지원하게 되면 의사, 간호사, 행정원, 환자가 함께 소통하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개인정보 비식별조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고 의료전자기록도 외부 승인된 곳에서는 전송이 허용돼 데이터 활용 규제가 풀렸지만 좀 더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며 “제도적인 혁신이 관련 산업을 5년 당길 수도 늦출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송관웅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이사대우는 “자동차는 250년 된 자동차 역사보다 앞으로의 5년, 10년 내의 변화가 더 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차에 대해 ▲자동차가 외부 인프라와 연결돼 데이터를 주고받고 제어하는 커넥티드카 ▲사람 없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 ▲동력기관이 전기나 수소로 변하는 것 ▲차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는 판매방식 등으로 정리했다.

그러면서 “차와 스마트폰 연동에는 자동차 회사와 구글, 애플 등이 힘겨루기 하는 상황이다. 자동차 한 대에서 나오는 데이터는 엑사바이트 수준인데 그래서 클라우드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자동차를 원격에서 보고 고장을 막을 수 있으며 운전 중 돌발 사고에 대한 대처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공지능스피커인) 아마존 에코와 협업해서 에코로 차에 시동을 걸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했다”면서 “반대로 자동차가 집 근처에 도착하면 홈IoT로 보일러가 알아서 켜지는 그런 것도 개발하고 있다.2017년에는 상용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송 이사는 “미래차에서 가장 많이 바뀌는 것은 테슬라나 구글, 애플, 우버 등 새로운 플레이어 출현도 있지만 우버의 기업가치가 현대·기아차를 합친 것보다 많은 것에서 볼 수 있듯 우버가 가진 플랫폼의 힘에 주목해야 한다. 기술 경쟁이 심해지고 비즈니스 모델도 바뀐다. 현대차도 그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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