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중국, 한국기업에 큰 관심 보여…디스플레이·반도체 주목"

장하성 주중대사 특파원단 간담회
"中, 韓과 격차있지만, 반도체 부문 '올인'하는듯"
"하반기 교류 강화…中, 한국과 관계 맺으려 노력"
전세기 수요 주춤…"정기 항공편 가격 인하엔 긍정적"
  • 등록 2020-09-28 오후 3:27:26

    수정 2020-09-28 오후 3:37:53

장하성 주중대한민국대사. (사진=베이징특파원단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각 지방정부와 기업들이 최근 한국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장하성 주중한국대사가 밝혔다.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 대사는 28일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나 사회 구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중요한 관심사”라며 “언텍트 추세에 중국 정부가 쌍쑨환(雙循環), 내수시장 강화 등을 강조해왔기에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중 첨단 제조업 상담회에서 우리 기업의 상담건수가 130건이 넘는 등 굉장히 붐볐다”며 “중국 기업이 오히려 대기할 정도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장비, 로봇 등 첨단산업 방면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지난 10~12일 안후이(安徽)성 초청으로 허페이(合肥)를 방문해 한중 첨단 제조업 상담회를 둘러보고 세계제조업대회 경제 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했다.

장 대사는 또한 “안후이성이 창장삼각주(長三角: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일대) 지역 개발에 있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인데 반도체 부분에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며 “우리 기업과 격차가 있지만 분명히 (해당 분야에) 올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성장, 성서기 등 지방 정부의 간부들이 돌아가면서 한국과 관계 맺으려고 노력하고, 한국에 대해서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며 “우리 기업들의 상담회가 계속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장 대사는 “9월초 베이징에서 열린 서비스 무역박람회에서도 한국 전시관이 가장 규모도 컸고 인기가 많았다”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인기 케이팝(KPOP)인 BTS의 다이나마이트(Dynamite) 영상을 계속 방영했는데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는 “지난 주말 베이징 왕징 거리에서 진행된 K-페스타도 저녁이 되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며 “29일부터는 ‘2020 주간 한국 온라인 상품전’을 개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여러 부문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올해 하반기 고위급 왕래를 비롯한 한중간 교류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아울러 교민 복귀를 위한 전세기 수요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사에 따르면 한중 당국 간 합의된 전세기 20편 가운데 실제 운행된 건 7편에 불과했다.

장 대사는 “협의 과정이 지연된 것도 있지만 몇 편은 신청한 승객이 한 명도 없었다”며 “추석 연휴 이후로 복귀를 미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10월 이후 운항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다만 “전세기의 긍정적인 효과는 정기 운항편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만 몇천위안까지 치솟았던 항공편이 4000~5000위안(약 86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8월초 한중 간 비자 완화이후) 지금까지 중국 전역에 총 28편의 전세기로 3500여명의 교민이 들어왔다”며 “정기 운항편은 10월초 한 개 노선 더 늘어 모두 26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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