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30대 직장인들 "원순씨, 집문제 해결되면 결혼할게요"

1일 여의도공원서 박원순 후보와 도시락 점심
박원순 "시민 의견 들어야 좋은 정책 나온다"
“주거와 보육 문제 해결하는 시장 될 것”
참석자들 "세대 뛰어넘는 소통 좋았다" 호평
  • 등록 2018-06-01 오후 4:19:52

    수정 2018-06-01 오후 4:19:52

직장인들과 점심 먹는 박원순 후보. (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 둘째날인 1일 오후 직장인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허심탄회한 얘기들을 나눴다. 직장인 도서관부터 주거문제까지 직장인들의 요구는 다양했다.

박 후보는 이날 12시 20분께 김밥과 쌈밥이 담긴 도시락을 펴 놓고 정주희(34.여, 마케팅업 종사)씨, 외국계 제조 회사에 다니는 남성 문모(35)씨, 컨설팅업에 종사하고 있는 하모(31)씨와 여의도공원 내에 위치한 정자에 둘러앉았다.

박원순 후보는 “어려운 자리를 부탁드려 죄송하지만 점심 도시락을 함께 하며 정책 제안을 좀 듣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첫 화두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소소한 정책 제안이었다. 박 후보는 “직장인들이 힘드니까 스트레스 풀기 위한 것들이 필요한데 혹시 이런 것(정책) 해보면 좋겠다 하는 것들을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에서 대여해주는 자전거 ‘따릉이’ 대수를 늘려달라는 요청부터 직장인을 위한 도서관이나 전용 작업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나왔다. 박 후보는 “여의도에 회사들이나 기관들, 협의회 같은 것을 만들면 서울시가 행정적 지원을 해서 ‘작은 도서관’ 같은 걸 만들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젊은 직장인들의 최대 고민거리인 주거와 보육 문제로 주제를 옮겨갔다. 그는 “주거와 보육 등 문제들이 많아서 결혼 안하는 게 당연해진 사회라고 느껴진다”며 “서울시가 1만7000쌍의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공공임대주택 지원과 1만명 정도의 아이 돌봄 인력을 채용해 보육의 틈새를 메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 여기 계신 세 분은 결혼 하시겠냐?”고 질문했다.

문 씨는 “집 문제가 정말 크다. 주거 문제가 없어지고 대출 지원의 장벽이 낮아지면 충분히 결혼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고, 정 씨 역시 “혼자 살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주거 문제도 함께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예산은 주거, 복지와 같은 삶의 질 개선에 써야 한다.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민원이나 요구에는 사소함이 없다. 작은 걸 잘해야 큰 일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에 위드유센터를 만들어 직장 내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개발이 중심이 되던 과거와 달리 시대가치가 많이 바뀌었지만, 미투 운동을 보면 아직도 권위적인 문화가 직장 내에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서울시에 위드유 센터를 만들어 여성단체 등에 운영을 맡기고 직장인 애로사항을 경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문 씨는 “직장에 새로운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피부에 와 닿는 정보들을 조직 내 다양한 직급의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 강남 등 회사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퍼져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박 후보와 40분간 이어진 도시락 대화에 대한 30대 직장인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정 씨는 “원래 소탈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며 “소통하기에 편안하게 말씀해주시고 분위기를 잘 만들어 주셔서 좋았다”고 했다. 문 씨 역시 “이런 자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세대를 뛰어넘어 접근하려는 시도로 느껴져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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