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은 트럼프?…국내 증시서 관련株 '들썩'

플로리다 등 핵심 경합주 6곳 중 5곳서 트럼프 '우세'
코스피 지수 0.60% 올라 2350선대 안착
트럼프 관련株 5G·IT 오르고 바이든 관련 친환경株 내려
  • 등록 2020-11-04 오후 4:08:38

    수정 2020-11-04 오후 9:57:21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보이며 막을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경합주를 중심으로 각축을 벌이는 와중 4일 주식 시장에서는 ‘트럼프 우세’라는 전망 속 바이든 관련주로 분류되는 친환경 관련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앞서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올라 마감했다. 선거의 결과보다는 그간 증시를 짓눌러온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 코로나19 부양 정책 통과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프=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날 국내 증시 역시 미국 대선의 개표 추이와 더불어 움직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0%(14.01포인트) 오른 2357.32로 마감했다. 1% 가까이 상승 출발했던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의 최대 경합주 중 한 곳으로 꼽히던 플로리다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때 오름폭을 줄이기도 했다. 오후 들어서는 플로리다를 포함한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핵심 6개 경합주 중 5곳에서 우세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트럼프 당선’이 유력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 장 마감인 오후 3시 30분 기준(현지시간 4일 1시 30분) 트럼프 대통령은 212인, 바이든 후보는 209인의 선거인단을 각각 확보했다.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을 먼저 확보하는 쪽이 대선의 승자가 될 수 있다.

[그래프=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날 국내 시장을 종목별로 살펴보면 주로 바이든 관련주로 분류되는 풍력발전, 재생에너지, 2차 전지 등 친환경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바이든은 “기후 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며 △대체 에너지 관련 일자리 창출 △2조 달러 규모의 청정 에너지 인프라 투자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풍력발전과 태양광, 2차 전지 등 관련주는 바이든 정책 수혜주로 분류됐다.

이날 풍력발전 관련주인 씨에스윈드(112610)는 9.86%(1만8000원) 내린 9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씨에스베어링(297090)(-8.38%) 삼강엠앤티(100090)(-9.91%) 유니슨(018000)(-8.90%) 등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또한 한화솔루션(009830)은 8.86%(4150원) 내린 4만2700원, 신성이엔지(011930)는 8.58%(265원) 내린 2825원 등 태양광 관련주 역시 일제히 큰 폭으로 빠졌다.

이와 더불어 수소차 및 연료전지 업종의 에스에너지(095910)(-7.97%), 두산퓨얼셀(336260)(-3.23%), 에스퓨얼셀(288620)(-2.24%) 등도 대거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의 재선 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여겨졌던 IT, 5G 관련 종목들은 이날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의 재선이 이뤄질 경우 그간 논의되어 왔던 IT 기업 관련 세금 규제 등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가 나란히 6.84%, 5.48%씩 올랐고, 케이엠더블유(032500)(4.06%), 서진시스템(178320)(6.11%), 다산네트웍스(039560)(5.56%), 쏠리드(050890)(5.87%) 등 5G 통신장비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보다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지만 하원의 민주당 장악 여부에 따라 집권 1기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은 향후에도 높은 밸류에이션의 근거가 되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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