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3여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 지분을 투자하는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017년 말 나타났던 급등장이 재현될지 관심이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위지트(036090)는 이달 들어 주가가 88% 가량 급등했다. 680원이던 주가가 1200원대로 뛰었다. 이날엔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리기술투자(041190)는 이달 60% 올랐고
비덴트(121800)(26%),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20%),
데일리블록체인(139050)(22%) 등은 20%대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9일 1984만원까지 올라 연초 이후 2.4배나 급등했다. 미국에선 18일(현지시간) 1만8172달러에 거래, 2017년 12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관련주로 주가가 오르는 종목들은 직접 또는 관계사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위지트는 자회사인
티사이언티픽(057680)을 24% 가량 보유하고 있는데 티사이언티픽은 암호화폐 1위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에 투자해 지분 8% 가량 갖고 있다. 티사이언티픽은 지난 8월 옴니텔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티사이언티픽도 이달 들어 주가가 오르긴 했는데 7% 상승, 위지트보다는 주가 반등폭이 적었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지분을 각각 10%대, 34%대 보유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와 에이티넘인베스트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각각 8%, 11%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데일리블록체인(139050)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과 관련주다. 데일리블록체인의 대주주 옐로모바일이 코인원의 대주주 고위드(옛 데일리금융그룹)와 특수관계에 있는 영향이다. 다만
SCI평가정보(036120)는 2017년 비트코인 급등장에 관련주로 분류됐으나 암호화폐 거래소 제이피아이넷(옛 에스코인) 지분 전량을 4월에 매각했다. 주가도 이달 7% 가까이 빠졌다.
이들 주가 흐름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얼마나 오를 것이냐에 달려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거래가 늘어나면서 거래수수료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번 비트코인 상승기는 2017년처럼 한 순간에 급등세를 보였다가 2018년 거품이 빠지면서 급락하는 식으로 꺼지진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8년 1월 비트코인은 2600만원에 가까울 정도로 치솟았다가 한 달여만에 800만원 밑으로 폭락한 적이 있다. 이에 우리기술투자도 2018년 1월 87% 올랐다가 2월, 3월 15%, 21% 하락했다. 비덴트는 같은 기간 108% 올랐다가 21%, 12%가량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번 상승기가 2017~2018년 비트코인 급등기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결제서비스 업체인 페이팔이 연말까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다 중국의 디지털 화폐 발행이 가시화되는 등 암호화폐의 실체가 더 분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씨티가 비트코인을 21세기 ‘금’이라고 칭한 데다 내년 말까지 31만8000달러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는 등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점차 자산으로서 가치를 주목받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 과도한 유동성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