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도전기를 보면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꾸준히 ‘웹툰’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확대 재생산해 글로벌 공략에 나서는 모습, 아무리 어려운 시장이라도 끈기 있게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하는 자세에 무서운 집념마저 느껴진다.
최근 네이버웹툰이 미국시장용으로 제작한 첫 웹툰 예능 ‘머니게임’이 대표적인 사례다. 웹툰이란 장르가 아직은 어색한 북미 이용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웹툰을 스며들게 하는, 전략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시도다. 리얼리티 예능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진행한 첫 예능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중요한 건 이번 웹예능은 네이버웹툰이 구상 중인 북미시장 공략의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거다. 지난달 기자와 만난 김범휴 네이버웹툰 글로벌사업실장도 “웹툰 예능을 미국내 다른 지역에서 또 할 수도 있고, 아예 다른 국가에서 제작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네이버웹툰의 북미 도전이 계속 이어질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도전 역시 이 같은 네이버 특유의 DNA가 한 몫하지 않을까. 웹툰이 북미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기까지 다양한 난관이 예상되지만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 헐리우드에서 네이버웹툰 원작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볼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