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외교참사 거짓말 대책위’ 설치…“尹 책임 묻는다”

외교 논란 및 사적 발언 논란 등 대응 예고
이재명 "尹에 책임 분명히 물을 것"
  • 등록 2022-09-28 오후 6:48:21

    수정 2022-09-28 오후 6:48:21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다룰 기구를 발족했다. 윤 대통령이 비속어 논란 과정에서 말을 바꾸며 국익이 크게 훼손됐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은 2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석열정권 외교참사 거짓말 대책위원회’(외교참사 거짓말 대책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원장은 고민정 최고위원이 맡는다. 대책위는 윤 대통령 순방 과정에서 제기된 외교 논란, 사적 발언 논란, 관련 보도를 향한 정부여당 측 조치 등에 대해 당 차원의 전반적 대응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 차원에선 윤 대통령 외교 참사와 거짓말에 대한 외교참사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문제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총성 없는 전쟁인 외교에 연습은 없다. 초보라는 말로 양해되지 않는 혹독한 실전”이라며 “제1당으로서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영미 순방은 이 정부의 외교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조문 없는 조문외교, 굴욕적 한일정상 회동은 국격을 훼손했다. 전기차 차별 시정을 위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논의와 한·미 통화스와프는 순방의 핵심 과제였음에도 꺼내지도 못한 의제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이번 논란을 ‘자막 조작 사건’으로 규정한 것을 겨냥해 “책임을 국민과 언론, 야당에 뒤집어씌우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이 이날 ‘비속어 논란’ 관련 MBC를 항의 방문한 것에 대해 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려는 반민주적 파렴치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당이 ‘바이든’을 ‘날리면’이라고 우겨도 국민이 속지 않으니, 이제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진실을 보도했던 언론에 족쇄를 채우고 있다”며 “말이 항의방문이지 윤 대통령의 저급한 욕설 진실이 은폐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기대가 물거품이 되자 분풀이하러 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 의원은 또 “윤석열 정권이 MBC를 궤멸시키기 위한 다음 수순은 윤 대통령 욕설 보도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일 것”이라며 “정권이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언론 탄압이 자행되면 그 정권은 결국 국민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좌초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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