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4일 여름 증정품으로 제공했던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다만 증정행사 시작 전에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보고받고도 은폐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의로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고 전했다.
| 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수진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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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정감사 자리에서 발암물질 검출 건과 관련해 “피해 보상과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022 여름 e-프리퀀시’의 기획상품(MD) 중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스타벅스가 시험 성적표를 미리 받고도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스타벅스가 5월 20일 하도급업체에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시험성적서를 받아 놓고도 7월 22일에야 첫 사과문을 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달 28일 국가기술표준원이 조사에 나서자 또 사과문을 냈는데 표준원에는 ‘소비자 위해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서류를 제출했다”며 “사실을 은폐해서 조사를 피하려는 게 아니었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를 상대로 진행한 신세계그룹의 내부 조사 결과 송 대표가 해당 사태를 7월 13일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이에 대해 “7월 중순께 관련 보고를 받았는데 날짜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난다”며 “5월에 업체가 보낸 시험성적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표준원에 서류를 낼 때까지 공식 접수한 피해 사실은 없었다”면서 사건을 고의로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스타벅스의 텀블러 증정 행사 및 종이 빨대 사용 조치가 오히려 환경에 유해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스타벅스의 일회용컵 없는 매장은 전체의 2%에 불과하다”며 “텀블러 판매가 늘고 있다지만 매장에서 실제로 텀블러를 사용하는 횟수는 적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이에 대해 “텀블러 사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더욱 신경쓰겠다”며 “2025년까지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포한 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